-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울리히 슈나벨 / 가나출판사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지 않다. 그 명목이 처음에는 안식년이었는데 지금은 퇴직이 되었다.
꽤 오랜 시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낯선 시간이다. 예전에도 안식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여행준비와 여행, 결혼준비와 결혼, 신혼생활로 바쁜(?) 1년을 보내서 그랬는지 지금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먼저, 평일 낮 시간이 자유롭다.
일할 때는 움직일 수 없었던 시간에 도서관도 가고 특강도 듣고 전시회도 가고 쇼핑도 가고 장 보러도 간다. 낯선 기분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시간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뭘 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직은 쫓기지 않아서 그런지 어떤 일을 오늘해도 되고 내일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나는 자꾸 일정을 잘 짜서 다 하려고 한다. 또는 일정이 없는 날에는 뭔가 일을 만드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래도 괜찮은걸까?’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내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라서 내 생각대로 쓰고 있다. 그런데 항상 학교와 회사의 일정에 맞추어 살던 것이 습관이 돼서인지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이 책이 보였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마치 나를 보라고 쓴 책 같았다. 나도 몰랐는데 나도 일종의 워커홀릭 기질이 있다. 그간 나의 불안이나 걱정, 잠이 오지 않는 밤들이 나의 이런 성향과 맞닿아 있었다.
지금도 이 책을 읽고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다. ㅋ 완전히 놀지는 못하는구나~^^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 천천히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일을, 그리고 나의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