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5 : 이름 없는 아이와 최판관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5
김태호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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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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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무서워 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둘째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무엇보다 다섯 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펼치는 추리 동화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은 아니었지만 어딘지 정감도 가고, 도깨비나 처녀귀신 같은 우리나라 귀신이 떠오르는 그림이었고, 

이야기를 읽고 나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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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오흥 씨와 뒷산에 갔다 벼락을 맞고 쓰러진 콩은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세 배 정도 커지고, 머리카락은 일제히 하늘로 뻗쳐올라 번개머리가 되었고, 

눈썹 사이에는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번개 모양 붉은 색 점이 생겨 있었다.

또한 키도 10센티미터 이상 줄고, 은 갈색의 짧은 털이 난 꼬리도 달렸다.

검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두 남자를 마주치는가 하면, 퀴즈를 들고 찾아오는 귀신도 만나게 된다.

콩은 귀신들을 만나 그들이 들고 온 퀴즈를 풀어 주었다. 퀴즈는 귀신들이 살아 있을 때 미처 풀지 못한 원한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퀴즈를 다 풀고 나면 원한도 해결되었고, 귀신들은 저승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저승으로 가기 전 귀신들은 원한을 해결해 준 콩에게 고맙다며 또다시 알 수 없는 카드를 한 장씩 남기고 떠났다.

귀신들의 원한을 해결해 주고, 네 장의 카드를 받아든 콩. 점점 벼락을 맞은 뒤 변했던 모습도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콩은 누가 자꾸 귀신들을 보내는지, 그 이유는 뭔지 궁금해졌다. 콩은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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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이름 없는 아이와 최판관

이제 남은 건 번개머리. 머리카락은 조금씩 차분히 가라앉고 있었다. 머리가 힘을 잃을수록 에너지도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콩은 매일 잠만 자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선글라스에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 둘이 콩을 따라온다. 무서워서 동수와 편의점에 갔다 

엿들은 대화내용은 콩을 내일 데려간다는 것이었다.

벼락 맞은 날 만났던 검은 옷의 사람들. ‘저승, 검은 옷,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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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빼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아파트 상가 앞을 지날 때, 상가와 아파트 담벼락 사이 좁은 공간에 발가벗은 아이가 있었다. 

네 살이나 다섯 살 정도의 아이가 반바지만 입고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 머리도 엉망으로 엉켜 있고, 얼굴과 벗은 몸은 검은 때로 얼룩져 있었다. 사탕은 받지 않던 아이가 업어 달랜다. 

지구대로 데려갈 생각에 업었는데 알고 보니 귀신이었다. 하지만 업히는 게 좋다며 내려오지 않는 아이 귀신. 

소변이 급해 화장실에 가려는 콩을 무섭다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 결국 아파트 뒤 쪽 숲에서 해결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시 마주친 검은 옷 귀신들!

이번엔 등에 업힌 아이에게 볼 일이 있다는데, 콩은 기지를 발휘해 등에서 내려오지 않는 아이 등에 붙어 있는 쪽지를 

저승사자가 읽게 한다. “92032715”

가까스로 상황을 모면했지만 콩은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자신과 연결된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번엔 내 문제야.

오흥씨의 도움으로 신문에 적힌 날짜와 면수라는 걸 알게 된 콩은 친구들과 나눠서 아동학대, 벌거벗은 아이, 

욕실 등의 키워드로 찾기 시작한다.

 

아동학대. 부모에게 학대받던 아이. 차가운 욕실 바닥에서

키워지다가 끝내 숨져. 아이는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아

이름도 없이 사망. 무속인에 따르면 무명의 아이는 저승에

도 가지 못하고, 영원히 이승을 헤매게 될 것이라며 안타

까워했다.

 

몇 줄 되지 않는 작은 기사였다.

콩은 번뜩 네 장의 카드가 생각났다. 한 장이 발가벗은 아이의 몸에 파란 얼룩이 가득한 그림이었다. 

지금 보니 파란 얼룩은 학대로 생긴 멍이었다.

나머지 세 장도 아이와 관계가 있을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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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아이에게 이름을 찾아주는 힌트. 하지만 콩의 이름과 같다. ‘황콩’

12시가 넘고 저승사자가 찾아와 이름을 부른다. 벼락 맞은 날 죽었어야 할 콩이 1년을 더 살았단다. 

아무리 저승사자라도 모습이 너무 변한 콩을 데려갈 수는 없었다면서. 

누군가 콩을 도와주고 있지만 이번엔 넘어가지 않겠다고. 아이와 콩을 둘 다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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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 간 콩은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 증인으로 콩이 구해준 귀신들이 나온다.

모습이 변해 1년을 더 살았지만, 남을 돕는데 그 1년을 쓴 선함에 대한 은혜로 지옥불이 아닌 천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1년의 삶이 더 주어졌지만, 이미 살고 온 콩은 저승으로 향한다.

막 저승 문을 통과하려는 때 최판관이 막아선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의 단명을 막으려 묘안을 생각해낸 저승에서의 아버지의 부정.

콩은 돌아왔다. 번개머리도.

'다시 데리러 오마. 99년 뒤에.'

저승사자는 조용히 속삭이고 어둠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줄 서. 나부터 콩을 만날거니까.'

콩은 누군가가 보내 준 새로운 퀴즈를 풀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제후의 선택’의 김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해피앤딩은 언제나 옳다. 콩의 모험 얘기가 끝이 아니고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끝났을 때의 허전함. 다섯 권 순삭. 어디까지 써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서평이었다. 

재밌게 읽었던 만큼 다른 사람의 재미를 반감 시키지 않았으면 해서 최대한 퀴즈를 빗겨가며 쓰니 내용이 많이 심심해져서. 

오랜만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TV드라마도 너무 자극 적인 게 많아서 보면서도 힘이 드는데, 

그 중‘나빌레라’같은 느낌이랄까. 다시 한 번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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