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2 : 날 버리지 마!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2
김해우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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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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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무서워 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둘째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무엇보다 다섯 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펼치는 추리 동화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은 아니었지만 어딘지 정감도 가고, 

도깨비나 처녀귀신 같은 우리나라 귀신이 떠오르는 그림이었고, 이야기를 읽고 나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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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외할아버지 오흥 씨와 뒷산에 갔다 벼락을 맞고 쓰러진 콩은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세 배 정도 커지고, 머리카락은 일제히 하늘로 뻗쳐올라 번개머리가 되었고, 

눈썹 사이에는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번개 모양 붉은 색 점이 생겨 있었다.

또한 키도 10센티미터 이상 줄고, 은 갈색의 짧은 털이 난 꼬리도 달렸다.

검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두 남자를 마주치는가 하면, 퀴즈를 들고 찾아오는 귀신도 만나게 된다.

첫 번째 귀신이 다녀간 후, 다행이 번개 모양 점은 사라졌지만, 아직 다른 건 다 그대로다.

그럼 앞으로 귀신을 몇 번이나 더 만나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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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날 버리지 마!

학교에서 돌아온 콩, 꼬리를 가리느라 긴 셔츠를 겹쳐 입고, 의자에도 엉거주춤 앉아 땀이 줄줄 나서 혼났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냉동실에 아껴둔 아이스크림이 없다. 외할아버지 오흥씨는 안 먹었다는데...

퀴즈를 좋아하는 친구 은비가 은비를 좋아하는 동수와 같이 집에 놀러 온다. 퀴즈를 풀며 놀다, 

냉동피자를 데워먹으려 냉동실 문을 여니 또 음식이 사라졌다.

오흥씨를 의심하며 부엌으로 나가보니 이번 귀신은 꼭 괴물 같았다. 짧은 팔다리와 튀어나온 주둥이, 

온몸에 나 있는 흑회색 털, 허연 눈동자! 생긴 건 짐승인데 두 발로 서서 말을 한다.

이번에도 누가 위에서 알려줘서 왔다는데 이빨 사이에 침 범벅이 된 쪽지를 건넨다.

경고!

걸신은 굶어죽은 귀신으로,

이승에 오래 머물면 악귀가 되어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니 주의하시오!

쪽지에 쓰인 경고문, 지금도 충분히 무서운데 얼마나 더 무서워진다는 걸까?

이번 귀신도 죽은 뒤에 이승의 기억을 잃어버려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첫 번째 퀴즈 답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걸신, 하지만 역시나 기억은 못하고, 다시 입 안에 쪽지가 뿅! 나타난다.

수학을 싫어하는 콩에게 순전히 숫자로만 된 퀴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할 수 없이 퀴즈를 좋아하는 은비에게 부탁한다. 그동안 걸신은 덩치가 더 커지고 배가 고프다고 쥐를 잡아먹는가 하면 고양이, 

콩까지 보면서 혀를 날름거린다.

두 번째 퀴즈는 역시나 핸드폰 번호, 하지만 핸드폰 주인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고, 세 번째 퀴즈가 걸신의 입에서 떨어진다.

이번 답은 주소.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는 걸신은 또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은비와 콩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보기로 한다.

찾아간 곳은 리모델링을 위해 비워진 음침한 빌라, 지하에서 들려오는 ‘히이이’ 신음소리. 

지하실 구석 커다란 택배 상자가 테이프로 봉해진 채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비쩍 마른 강아지 세 마리가 널브러져 있었는데, 한 마리는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동물 보호센터에 신고하는 사이 걸신이 기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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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주인을 찾아가 죽이려던 걸신은 다른 두 마리 강아지가 괜찮을 거라는 말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늘로 가고, 

화장하여 묻은 자리에 이번엔 퀴즈가 적힌 쪽지가 남았다. 콩의 엉덩이에 났던 꼬리도 사라졌다. 

이제 콩은 은근히 다음 귀신이 기다려진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더욱 술술 읽힌다. ‘77번지 쓰레기 집의 비밀’을 쓴 김해우작가가 쓴 ‘날 버리지 마!’.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부르는 이름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나 행동이 달라지려면 멀었는지 

유기 견에 대한 기사나 방송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안 좋다. 택배상자를 테이프로 봉해서 강아지를 버리다니, 

배고픔과 목마름에 고통스러워하다 죽음을 맞은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를 살리려고 저승에도 못가고 떠돌았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쌍한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일을 소재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작은 동물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동물을 함부로 사지도 말고, 한 번 인연을 맺었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

무시무시해 보였던 걸신 과의 모험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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