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신을 무서워 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둘째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무엇보다 다섯 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펼치는 추리 동화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은 아니었지만 어딘지 정감도 가고,
도깨비나 처녀귀신 같은 우리나라 귀신이 떠오르는 그림이었고, 이야기를 읽고 나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프롤로그
외할아버지 오흥 씨와 뒷산에 갔다 벼락을 맞고 쓰러진 콩은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세 배 정도 커지고, 머리카락은 일제히 하늘로 뻗쳐올라 번개머리가 되었고,
눈썹 사이에는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번개 모양 붉은 색 점이 생겨 있었다.
또한 키도 10센티미터 이상 줄고, 은 갈색의 짧은 털이 난 꼬리도 달렸다.
검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두 남자를 마주치는가 하면, 퀴즈를 들고 찾아오는 귀신도 만나게 된다.
콩의 모험 속으로 따라가 볼까?

① 나에게 말해 줘!
일 년 전, 아빠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고, 엄마도 며칠 전 수술을 받아 보호자로 병원에서 자게 된 금요일 밤
잠이 오지 않아 휴게실에서 퀴즈 책이나 보려던 콩 앞에 소년 귀신이 나타난다.
저 위에 계신 분이 보냈다며 A4크기의 퀴즈가 적혀 있는 종이를 내미는 귀신은 퀴즈를 풀어주면 자신은 저승 문을
통과할 수 있고, 콩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퀴즈는 대체로 어렵진 않았는데 금방 생각은 잘 안 난다. 그래도 풀고 나면 아하! 하게 되고, 하나를 맞게 풀고 나면, 다른 퀴즈 쪽지가 날아든다.
콩을 찾아온 귀신의 이름은 최혁주, 퀴즈를 풀어 알게 된 서태영, 그러나 혁주는 아직 기억이 안 난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던 길 이번엔 텔레비전 화면에 퀴즈가 나타난다. 퀴즈를 풀어서 알게 된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 나온 아이는 김지헌.
혁주는 지헌이는 보자마자 기억한다.
그리고 셋은 태영이를 불러내 소문에 대한 오해를 풀고, 혁주는 콩에게 사진을 한 장을 주고 하얀 빛을 따라간다. 콩은 이마의 번개 모양 붉은 점이 사라진다.

정말 술술 잘 읽힌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얘기가 진행되겠구나 예상이 되면서 아이들이 서로 오해를 풀고 우는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도 있고,
나도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물론 나는 국민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에겐 글 밥이 조금 많아서 읽고는 싶은데 부담스러워 하고, 그래도 엄마랑 언니가 읽으니 자꾸 들었다 놨다했다.
6학년인 첫째는 술술 잘 읽고, 재밌다고 하는 걸 보면 초등 3~4학년부터는 거뜬하게 읽을 것 같다. 다만 처음부터 5권을 한 번에 들이미는 건 어른도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계속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쉽게 술술 읽히고, 퀴즈 푸는 재미도 있고, 귀신도 나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다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천당 시리즈도 재미있지만, 일본 작가가 써서 그런지 친근하기 보다는 신비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데,
콩 이야기는 우리 귀신이야기, 우리 아이들 이야기여서 친근하고 공감이 더 많이 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