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식탁 넝쿨동화 14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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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철학동화는 끝에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그만큼 여지가 많아서 일까?

‘마법식탁’은 저학년 동화인 만큼 딱 그림책과 동화책의 중간이다.

글씨도 크고 책장도 잘 넘어가고,

하지만 그래도 1학년 둘째에겐 조금은 버겁고

5학년 첫째에겐 싱거운 책이다.

그럼에도 주제만큼은 가볍지 않다.

코로나를 겪고 긴 장마에 국지성 호우로 홍수가 나고,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과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고민하게 되는 시점에서

머지않아 닥칠지 모르는 식량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지금 내가 겪고 있진 않다고 해도 엄연히 존재하는 문제다.

그렇지만 풍족한 아이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일일 것이다.

음식을 남기거나 반찬투정을 할 때 TV광고가 나올 때 한 번씩 얘기하기는 하지만

글쎄 아이들이 크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마법식탁은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며 자란 아름드리 나무였다.

중간에 너구리를 잃는 사고로 상처를 안고 있지만

바짝 말라 공원식탁이 되어서도 버려지는 음식을 안타까워하고

마음의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깨닫게 한다.

구걸하는 거지가 사실은 평범한 거지가 아님을 알게 되고,

그에게 특별한 능력을 받아 숲속 동물들을 보살피게 되는데,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는지 설명해 주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

아이들에게도 매번 잔소리 하는 것보다 책을 한 번 읽어 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에 책장을 덮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계속 생각하게 되고,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처럼 계속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은 나에게 온 음식에 고마움을 더 느끼면서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더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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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삽화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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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위로 받고 치유한 후 평화로운 밤 풍경이 별도 깜빡깜빡 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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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의 땀이 담긴 김밥이야.'

'소중해. 그냥 김밥이 아니라고.'

 

단순하면서 간결한 삽화가 마음에 콕콕 박히면서 읽는 내내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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