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선생님 고민 있어요! - 어린이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전경아 옮김, 야마키 슈 감수 / 길벗어린이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대화형식의 책이 여느 심리책과는 다르게 술술 읽혔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워낙 심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해했고 여러번 읽었지만 역시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화 부분에서 더 그랬다. 의도를 갖고 화를 낸다는 부분에서 정말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고 여전히 지금도 화를 내고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왜 화를 낸 걸까?하고

아이의 학교 생활, 친구들과의 관계가 궁금한 참에 아이랑 같이 읽었는데 아직은 여기 있는 고민이 하나도 없다는 초등3학년 아이... 정말 관계가 좋은 건지 아직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지 좋아해야할지 아직 어리다고 해야할지 역시나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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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동화책 같기도 만화책 같기도 한 것이 고민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 생각이 들것 같다. 서평을 쓴다고 책을 보고 있어도 별 관심이 없던 첫째가 이번에는 궁금하다며 읽어보겠다고 했다. 결론은 고민이 없었지만 글밥도 많지 않고 문답 형식이라 더 잘 읽힌단다.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힌트로 '용기'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면 진정한 나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어릴 때, 아들러 심리학을 배워 두면 앞으로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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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 없이도 만난지 얼마 안돼어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고, 자꾸 같이 뭔가를 하게 되는데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상성의 법칙'은 처음 들어봤지만 열명이 있으면 어떤 행동을 해도 좋은 사람이 둘 있고, 어떤 행동을 해도 불편하고 어색한 사람이 한 명,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고 어색하고 불편해질 수도 있는 사람이 일곱 명 있다는 것 나름 고개가 끄덕여진다. 모두와 다 사이좋게 지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과는 어색하고 불편한 채로 지내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위안이 되는 건 좋은게 좋은 거라고 불편한데도 다른 사람은 잘 지내니 나도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이 어른이든 아이든 있어서는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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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싸웠을 때 사과해도 받아주지 않을 때 애달애달 하지 말고 세번 시도해 보고 그래도 받아주지 않으면 포기하라고 얘기해도 된다고 하니 내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다. 난 사과를 했지만 받아주는 건 상대방 마음이니 3번 시도해 보고 안돼면 '억지로 사이좋게 지내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편하게 생각하고 조금 거리를 두고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려 보는 것.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연습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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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은 자주 투닥거려서 문제지만 여자 아이들은 미묘한 신경전도 많아 단짝이 있다고 해도 고민 없다고 해도 고민이었는데, 비밀이 샜을 때, 내키지 않은 제안을 거절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줘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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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 때도 부탁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 난 공헌감이란 말이 참 와 닿았는데,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구체적인 감사의 말이야 말로 용기를 북돋워주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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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를 키우면서 너무나 다른 아이들 성향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래서 서로 비교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6살이 된 둘째가 부쩍 언니와 비교를 하면서 칭찬을 받고 싶어해서 고민이다. 첫째는 조금 컸다고 과거의 너와 지금의 너를 비교해서 성장했으면 된거라고 얘기 하니 알아듣는데 둘째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전에는 그저 주변 사람들과 나를 비교했다면 지금은 SNS를 통해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비교를 하고 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조금은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 성장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도 같이 성장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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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일에 화낼 때' 불편한 심기를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라니, 아이들에게 엄마 화났으니 건드리지마라고 행동으로 보여준 꼴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참 못난 사람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감정하나 추스리지 못하고 화를 내곤 후회하고 또 반복하고 있으니 그것처럼 바보같은 게 없다. 그래도 내일은 더 나아지려니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게 낫겠지 하면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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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고등학교 담임선생님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의 영향이란 정말 너무 크다. 학교에 다니는 것도 힘든데 선생님이 싫다면 얼마나 더 가고 싶지 않을지... 둘째 친구의 누나가 초등2학년인데 이번 담임 선생님이 너무 싫다고 한다. 에어컨 앞에서 바람을 쐬며 감기 좀 걸려서 학교 좀 안갔으면 하고 바라고 개학이 너무 싫다고 선생님이랑 상담도 하지말라고 하면서 얼른 2학년이 지나갔으면 한다는데 우리 첫째는 다행이 지금까지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했다. 다음엔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아무튼 그런 상황이 되었을때 싫어죽겠다에 집중하지 말고, 그래도 담임선생님을 바꿀 수 없으니 친구들과 더 사이좋게 지내고 불편한 감정을 보이지는 말라고 불편한 감정은 전염된다고 조언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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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화에 대해서 나온다. 분노는 2차 감정이고 그 안에 1차 감정이 숨어있다고, 아직은 화를 내고 돌아보는 단계지만 이것도 연습하면 화 내지않고 1차감정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내가 할 수 있으면 우리 아이들도 할 수 있겠지. 정말 아들러 심리학은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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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순간이든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자!"

야마키 슈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아들러의 말이다. 또한  이 책이 '아이와 어른의 대화를 낳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고민이 없다지만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고민이 또 생길 것이고 모든 고민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항상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겠다. 옆에 두고 그 때마다 꺼내보고 답을 얻고 싶다. 아이들 뿐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 인간관계에 힘들어 하는 어른에게도 너무나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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