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흐흐 거리며 칠칠맞지 못하게 말을 흐리는 나도 가끔은 '아 나 좀전에 되게 어른같았어' 라며 스스로 만족할 때가 있다. 아아주 가끔.게다가 욱은 또 어찌나 잘 하는지, 소개팅 자리에서도 잘도 튀어 나온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도 그러하듯.그래서, 어른의 대화법에 늘 목말라 있었고알고 싶었으며 나도 그런 대화를 하고 싶었다. 서른아홉이면 진즉 가졌어야 할 그 기술을 말이다.저자는 어른의 대화법을 정신의학자 에릭번의 '교류분석' 이론으로 풀어냈다. 나 역시도 직업심리학을 공부할 때 제일 이해하기 쉬웠던 이론 중의 하나여서 책을 읽는 동안 많은 공감을 했다.교류분석의 핵심용어는 부모자아, 어른자아, 아이자아 이다. 자녀교육법 이야기 같겠지만 부모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부모자아/ 논리적,객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른자아/ 어린시절에 했던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이자아 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읽으며 자신의 자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많은 예시와 실제 검사도구도 실어 놓았다. 일러스트와 명언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가독성도 좋았다. 무엇보다, 통제적인 부모를 화끈이/ 양육적인 부모를 포용이/ 이성적인 어른을 침착이/ 자유로운 아이를 솔직이/ 순응하는 아이를 끄덕이로 재창조 해낸 부분에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얼마나 큰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지난 대화법의 이유를 알게 되고 본인의 부족한 점이 어떤 건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부족한 점을 채워줄 문장들도 있어서 교과서처럼 나의 대화법을 트레이닝 시켜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