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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더 퍼거토리 1부 18권 (완결) ㅣ 더 퍼거토리 1부 18
김경록 지음 / 뿔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대체 역사 소설을 읽은 것은 'The man in the high castle'에 이어서 이번 작품이 두 번째이다. The man in the high castle이 나치가 연합군에 승전한 대체 역사물이라면, 이 작품은 고려 왕족 "왕현"이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원나라를 넘어 천하를 제패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단순 대체 역사는 아니고 웜홀, 초고도화 된 AI 등 판타지적 배경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내용만 얼핏 듣고 나면 황당무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눈에서 뗄 수 없을 만큼 몰입도가 강하다. 마치 실제 역사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묘사가 생생하고, 작가의 소위 '글빨'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대체 역사물이기 때문에 등장 인물도 역사상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작가가 캐릭터마다 개성을 부여하여 다들 입체감이 넘친다. 개인적으로는 방국진이라는 캐릭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실제 등장 인물들과 실제 발생했던 이벤트들을 개연성있게 재구성한 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로서, 작가의 사전 조사와 역사 공부가 탄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장편 소설을 읽다보면 군데 군데 지루해지는 지점도 있는데,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완독할 때까지 지루할 틈이 거의 없었다.
또한 에피소드 막바지마다 사진이나 지도 등의 참고 자료를 첨부하여 글만으로는 이해에 한계가 있는 점을 보완하였다. 이는 역사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세계사 매니아라서 그런지 더욱 재미있었다. 게임 문명 시리즈의 소설화라고 할까나. 중고등학생의 역사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칭찬만 늘어놨으니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내용상 주인공의 행적이 특별한 위기도 없이 지나치게 탄탄대로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점은 주인공의 배경상(스포일러인지 애매하지만 일단은 비공개) 어쩔 수 없는 점이라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갔는데, 에피소드 댓글(네이버s)에 다른 독자들은 이 부분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었는데, 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작가 김경록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고, 더 퍼거토리 2부도 읽어볼 의향이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후회없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