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감각적인 사진과 구어체식 서사로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 그러나 책 표지에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말은 좀 억지 마케팅이다. 빌 브라이슨의 책은 저자의 넘치는 상식과 역사에 대한 해박함으로 즐겁게 읽으면서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유럽역사와 건축 등에 대해선 공부가 심히 부족하다.(서술이 부족할수도) 파리의 노틀담 성당이나 유명한 박물관에 가도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다 비슷해 보인다.” 는 식의 서술이 대다수. 읽다보면, 본인에겐 특별할 수 있으나 사실 대다수 여행객들이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나열된다. (길을 잃었다던지, 엉뚱한 곳에서 남의 호의를 받거나, 또는 기대하지 않았던 절경을 본다던지 등등) 결국 1/3까진 잘 읽다가 뒷부분은 속독으로 넘겨버림. 자전거로 3개월을 여행했다는 거 말고는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요즘 흔한 젊은이들의 여행기. 그렇다고 홍은택씨의 책을 읽고나서처럼 ‘나도 자전거로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과정이나 매력 자체에 좀 더 집중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유럽을 여행하는 수많은 바이크 여행자들을 좀 더 주목한다던지...여행기라면 최정동씨나 홍은택씨의 여행기를 추천한다. 홍은택씨 역시 자전거 여행자므로 이책과 비교하며 봐도 좋을 듯. 최근에 읽은 자전거 여행책으론 “허영만의 자전거 식객”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