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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속에서 자란 토끼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46
김형운 외 지음, 김용철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북녘의 동화를 읽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려 할 때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과 약간의 두려움? 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에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고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사는 모습,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어디나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못 본 체하던 오소리가 이상한 눈병에 걸리는 이야기에서는 잘못을 보고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괜히 참견했다가 화만 입지 라고 생각하며 못 본 체 지나쳐 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호박속에서 자란 토끼는 정말 상상력이 기발한 이야기 였다. 호박속에서 자라면서 세상물정 모르고 호박의 꿀만 달라고 보채는 토끼,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하려고 하지 않는 토끼와 그 토끼를 자기 자식들을 버려가면서 정성으로 보살피다가 결국 죽게 되는 호박아주머니의 지극한 모성애는 감동을 준다. 나중에 호박아주머니가 남긴 씨를 심었으나 다시는 호박아주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목놓아 우는 장면에서는 나도 눈물이 나와서 혼이 났다. ' 부모님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말이다.
귀가 큰 토끼 이야기는 무슨 일이든지 자기의 주관대로 끝까지 하지 못하고 남들이 좋다는 것을 다 쫓아다니다 하나도 이루지 못 한 토끼의 이야기이다. 귀 얇은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에는 처음 하려고 했던 감자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호박만한 감자를 수확하게 되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우리의 모습을 한번 쯤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참. 낯선 낱말들도 많지만 친절하게 각주를 달아 주셔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