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요. ‘이런 빌어먹을 솜씨를 봤나. 이거야 원 뒷다리로 선 돼지 꼴이소매를 걷어붙였어요. 안경까지 찾아 쓴 다음 흙 한 덩이를 집어 침을섞어 이기고는 사내 하나를 만들고 이걸 벽에 걸어 말렸지요. 이레가지나서 보니 잘 말랐어요. 이걸 보다가 하느님이 그만 배를 쥐고 웃었
"인간이란 짐승이야! 이봐요, 보스, 책은 그냥 놔둬요. 창피하지 않습니까? 인간은 짐승이라니까요. 짐승이 책을 읽소?"
조르바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러고는 또 한동안 조용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하느님이 남자를 어찌 만들었는지 아시오? 이 짐승, 남자를 말이오. 이 짐승이 하느님께 맨 처음 한 말이 뭔 줄 아시오?"
"모르죠. 거기 있지도 않았는데 내가 어찌 안단 말입니까?"
"나는 거기에 있었다오."
조르바가 소리쳤다. 눈이 번쩍거렸다.
"그럼 어디 한번 얘기해 보세요."
조르바는 절반은 취한 듯, 절반은 장난기 섞인 말투로 인간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갔다.
"자, 잘 들어 보세요, 보스, 어느 날 아침 기분이 울적해진 채 하느님이 일어났어요. ‘나도 참 한심한 신이로구나. 향불을 피워 줄 놈도, 심심풀이로 내 이름을 불러 줄 놈도 없으니! 이젠 늙은 부엉이처럼 혼자 사는 것도 지긋지긋하구먼, 퉤!‘ 이 양반은 손바닥에 침을 탁 뱉고 -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