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런 생각이 당신에게는 우스꽝스럽고 조야하게 들릴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달리 살펴보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떠올라요. 예를 들어, 고문이라는 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고문을받게 되면 고통을 느끼고 상처를 받게 되지요. 다시 말해 육체적인 고통이지요. 하지만 그와 같은 고통은 영적인 괴로움을 앗아가게 해요. 죽을 때까지 상처를 통한 아픔만 느낄 뿐이지요. 그런데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심한 고통은 아마 육체적인 상처에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은, 아마 당신도 아실 테지만, 한 시간 후에,
그 다음에 10분 후에, 30초 후에, 그리고 지금 당장, 영혼이 육체에서 날아가 버리고 자기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 모두 분명〉하다는 데 있어요. 가장끔찍한 건 바로 그 확실성입니다. 작두 날 밑에 머리를 올려 두고나서 그 작두 날이 모가지 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4분의 1초보다 더 섬뜩한 순간이 어디 있겠어요. 이건 나의 상상이 아니에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왔어요. 나는 그런 말을 믿기 때문에 이렇게 직선적으로 나의 견해를 얘기해 주는 거요. 살인을했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 범죄에 비해 너무도 가혹한형벌이오. 선고문을 낭독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살인 강도자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혹한 짓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