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당에 들어섰을 때 에바는 막 제단을 장식하고 있느라 바쁘다. 성당 안에는 유향과 꽃향기가 뒤섞인 매혹적인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있다.
에바는 성당 문이 나직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알아보고는 곧장 성호를 긋는다.
나는 유유히 중앙 통로로 걸어가면서 모자와 장갑을 벗는다. 좋은 아침입니다. 펠리체 신부님은 계신가요?」「사무실에 계십니다.」 에바는 내 붉은 피부를 보고는 깜짝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곧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간다. 「신부님한테 직접 가보세요. 안 그래도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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