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반복은 인기가 없다. 낭만주의와 정신분석의 탄생 이후 반복은 더 인기가 떨어졌다. 고전주의는 이상적 과거의 확실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모든 영역에서 완벽에도달했던 고대인을 모방하기만 하면 됐다. 개혁은 그저 불편한것이었고, 지적 재산권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표절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오히려 콩트, 이야기, 우화의 샘을 모두에게 열어놓고 콜라주와 몽타주를 적극 활용했다. 장 드 라 퐁텐은 끊임없이 기원전 7세기의 노예 이솝의 이야기를 다시 썼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거리낌 없이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끌어다가 하프시코드 협주곡으로 재편했다.


좋은 글, 좋은 음악은 옛 문헌과 악보에 넘쳐나니 거기에 아주 약간의 우아한 변형이나 언급만 더하면 작품이 되기에 충분했다. 모작과 위작은 처벌받기는커녕 권장되었다. 기존의 모방 작품을 바탕으로 한 재창조는 충분히 인정받았다. 고대인의 이름을 빌려 새로운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서 ‘위경僞經이라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얀 포토츠키가 1810년에 《사라고사에서발견된 원고》에서 쓴 수법이다. 그 밖에도 많은 저자가 검열을 우려하여 비슷한 전략을 취한 바 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15세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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