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나에게도 역시 마감 시간이 있다.
잊지 말자. 아, 이토록 의미심장한 불안이라니. 누군가가 섬세한 손가락으로 내 심장을 간질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마음속에 죽음이 있다.
사흘 전(맞나?) 나는 뉴욕에서 야간 비행기를 타고 왔다.
비행기를 전세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온몸을 쭉 펴고누워서 여승무원을 자주, 애처롭게 소리쳐 불러 코데인 진통제와 냉수를 부탁했다. 하지만 야간 비행기는 야간 비행기였다. 오, 세상에. 나는 꼭 바스커빌가의 개 같았다……………새벽 1시 30분쯤 된 것 같을 때 누가 찐득거리는 빵을 먹으라고 흔드는 바람에 잠에서 깬 나는 창가로 자리를 옮겨 반짝이는 안개 속에 1개 연대처럼 완전한 행군 대열로 늘어선들판을, 영국 크기만 한 군대 같은 슬픈 주(州)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런 다음 마침내 도시가, 거미줄처럼 촘촘하고 팽팽한 런던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비행기를 독차지할 수있었던 것은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아무도 유럽으로 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만 당분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히스로 공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들 반대편으로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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