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의 모든 사람이 그랬듯이 나는 총독이었다. 모두가 그랬듯이 나는 노예였다. 또한 나는 전능함과 치욕과 감옥 생활을 알게 되었다. 여기를 보라. 나의 오른손에는 둘째손가락이 없다. 여기를 보라. 찢어진 내 망토 사이로 배에 새겨진주홍빛 문신이 보인다. 이것은 두 번째 글자인 베트이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이 글자는 내게 기멜을 새기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지만, 알레프를 새긴 사람들에게는 나를 종속시킨다. 하지만 알레프를 새긴 사람들은 달이뜨지 않는 밤이면 기멜을 새긴 사람들에게 복종해야 한다. 희미하게 새벽이 밝아 올 무렵, 어느 지하실의 검은 제단 앞에서나는 신성한 황소들의 목을 잘랐다. 나는 태음력으로 일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