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애비뉴에서 길을 건너다가 마치 로키산맥처럼 늘어선 빌딩들을 둘러보았다. 햄슬리빌딩에 걸린 크리스마스 십자가는 이 야망의광장에서 승리한 사람들을 조용히 축복해주고 있었다. 나는 파크애비뉴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거리 풍경을 좋아했다. 마침내 내가 바라던곳에 왔다.‘ 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55스트리트에서 왼쪽으로 계속 가다가 세인트레지스호텔로 들어갔다. 푹신한 카펫이 깔린 로비를 지나 옷 보관소에 코트를 맡기고 화장실로 갔다. 내가 소변을 보는 사이 어깨가 굽은 나이 든 종업원이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었다. 내가 손을 씻고 나자 종업원이 정중하게 타월을 내밀었다. 세면대 두 개 사이에 놓인 쟁반에는 애프터셰이브와 향수가 놓여있었다. 나는 아르마니 푸르 옴므를 조금 뿌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