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아직 잠들어 있는 파리의 거리를 오랫동안 걸었다.
나는 도시가 아침에 깨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을 즐기는데, 파리는 어느곳보다도 놀라우리만큼 갑작스럽게 깨어난다. 거리에는 빵 배달하는 사람과 윙윙거리는 청소차 한두 대가 전부인 조용한 아침이면 도시가 온통 내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리 시는 청소 비용으로 인구 1인당 58파운드를 쓰는 반면, 런던은 17파운드를 쓴다.) 파리가 유리알처럼 반짝이는데 반해 런던은 공중변소 같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러다가 상황은 눈 깜짝할 새에 돌변한다. 거리는 갑자기 자동차와 버스로 가득 차고, 카페와 가판대는 일제히 문을 연다. 깜짝 놀란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듯이 지하철역사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곳곳은 움직임으로 활발해진다. 수십만쌍의 다리들이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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