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트레이시 힉맨의 소설(그가 좋아하는 인물은 물론 레이스틀린이었다)을 흠모해 마지않았고, 1980년대에 들어선 뒤에는 종말론그의 사랑과 두려움, 열망, 욕망, 그리고 욕정의 중력질량은 하루하루 녀석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그는 그런 애착을 불꽃튀는 포스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여자도 감지하지 못했기에 그것언제나 도서관 구석에 처박혀서 톨킨과 나중에는 마거릿 바이에 점점 더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가 접하지 않은 묵시록적 영화나 책,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윈드햄이나 크리스토퍼의 작품과 감마 월드 게임을 제일 좋아했다.) 이만하면 상상이 가지 않는가. 그의 이런 꼴통스러움이 십대 시절에 일말의 연애 가능성조차앗아갔음은 물론이다. 오스카가 DM 스크린‘에 얼굴을 묻고 교실뒷자리에 앉아서 사춘기가 지나가는 걸 속절없이 바라만 보고 있을 때, 다른 아이들은 첫사랑과 첫 데이트, 첫 키스의 두려움과 기쁨을 체험하고 있었다. 사춘기에 왕따가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개떡 같은 일이다. 태양이 백 년 만에 얼굴을 드러낸 그 순간에 금성에서 옷장에 갇혀 있는 기분이랄까. 내가 아는 다른 꼴통 녀석들처럼 오스카가 여자한테 무관심했다면 모르지만 그는 쉽게, 그리고깊게 사랑에 빠지는 열정적인 남자였다.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는여기저기 많기도 많았다. 곱슬머리에 덩치가 큰 여자애, 오스카 같은 찌질이한테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 여자애에 대한 꿈을 오스카는 결코 버리지 못했다. 그의 애착은, 즉 외모나 나이,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에 관계없이 부근에서 눈에 띄는 모든 여자에게 향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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