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제 발리에, 최고급 금도금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의 행색에 오히려때는 한여름의 로마, 무더운 날씨이다.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트레비 분수‘를 구경하기 위해 한국 아저씨 둘이 부지런히 걷고 있다. 그때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흰 턱수염의 사장 리처드 아텐보로 경처럼 점잖게 생긴 노인이 지도를 보고 있다가 이들에게트레비 분수가 어디냐고 묻는다.
트레비 분수는 불과 5분 거리, 한국 아저씨들은 친절하게 트레비 분수의 위치를 손짓 발짓 해가면서 가르쳐준다. 노인은 캐나다에서 왔는데 로마를 구경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늙어서 그런지걷기조차 힘들다고 엄살을 부린다. 미안하지만 두 사람이 거기까지 좀 데려다달라고 한다. 한국 아저씨들은 조금 망설이다가 고급 금테 안경에 몽블랑처럼 보이는 고급 만년필이 와이셔츠 주머니에 꽂혀 있고, 구두는 스경외감을 가지고 안내한다.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