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도 불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다나베는 유쾌하게 웃어대는 걸까. 둘 다 별로 흥미가 없어서 진구(神宮) 구장에서하는 자이언트와 야쿠르트 게임은 미적지근한 맥주도 진력이날 무렵인 8회 초에 자리를 떴다. 기분을 바꿔 한잔 더 하려고 구장을 나왔는데, 출구를 잘못 찾아 미술관 쪽으로 나와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은행나무가로수 길을 나란히 걸어 아오야마(靑山) 거리 쪽으로 돌아갔다. 다나베는 그동안 줄곧 스탠드에서 본 술주정뱅이, 맥주를팔던 아가씨의 넓적다리에 관한 농담 같은 걸 해대며 끊임없이 웃어댔다. 다나베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거면 됐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뭐가 이거면 된 건지, 그리고이것이 대체 무엇인지도 모른다.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