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이제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존재였습니다.
내가 이곳으로 온 것은 초여름 무렵이었는데, 쇠로 만든창살이 드리워진 창문 너머로 병원의 조그마한 연못에 붉은 수련 꽃이 핀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나 병원 마당에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을 무렵에 뜻밖에도 고향의 큰형이 넘치를 데리고 나를 인수하러 와서는 아버지가 지난달 말에 위궤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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