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는 야네센이라는 동네가 있다.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베네룩스 3국처럼 야나카, 네즈, 센다기 세 곳을 묶어서 일컫는 이름이다. 이 세 지역은 에도 시대의 시타마치 지역으로 서민, 즉 하층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지금껏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단지 서로 인접해 있어서라기보다는 이들 지역이 아직도 많은 부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곳이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데는 사연이 있다. 일본인들에게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은 간토 대지진 당시, 기적적으로 피해를 면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야네센이었다. 파괴된 지역들이 개발에 개발을 거듭하며현대화되어간 것과는 달리 애초부터 재개발에서 제외된 야나센은 살아 있는 화석처럼 꿋꿋이 제 모습을 지켜왔다. 시부야와 롯폰기로 상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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