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정한 건물이나 대단한 볼거리 때문이 아니라 거리를 하염없이 걷는것만으로도 충만한 느낌을 주는 도시가 있다. 베네치아가 바로 그런 곳이다.
베네치아에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나 생각해보니 베네치아에서는 실내에 있었던 기억이 별로 없었다.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녔고 목적지가 대단해서가아니라 걸어 다니는 속도로 보이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복하여 시간 가는줄 몰랐다.

베네치아는 내게 목적지 없이도 그저 길 위에 있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곳에서 나는 길 위에서 무한히 흔들리는 삶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골목길에서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길을 잃어버려도 걱정이 되거나 시간 낭비라는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정처 없이 베네치아 거리를 걷다 보면 가장 많이보이는 가게 중 하나가 바로 가면을 파는 가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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