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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필요한 시간 - 전시 디자이너 에세이
이세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에드워드호퍼
#뉴욕작가
#예술이필요한시간

예술이 필요한 시간
에드워드 호퍼전 :: 길 위에서
전시 디자이너의 에세이
그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위로가 되어준 공간들

에드워드 호퍼가 핫하긴 한가보다.
전시 예약을 다음 달 해두고 여기저기서
에드워드 호퍼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그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기획한 전시 디자이너의 에세이
전시를 보러 가기 전 어떤 마음으로 호퍼전을
준비했는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술관은 항상 좋은 놀이터이자 배움을 주는
학교, 도서관이었으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특별한 이벤트와 즐거움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가끔 힘들거나 지칠 때 혼자서 찾을 수 있는
위로와 휴식의 공간이기도 했다.
p.8
미술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느낌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고 경험했던 내용을
저자의 에세이를 통해 공유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판타지 소설을 읽듯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예술을 조금 더 가깝게 누구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자리에서 기다리는 마음
예술이 우리 삶을 의미 있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길 바라며,
에드워드 호퍼전에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에
전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일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
오늘도 나는 예술과 함께
책은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부터 빨려 들어갔던 저드 재단
텍사스의 작은 도스 마파에서
우리의 삶이 예술 그 자체임을 깨달았다는 저자

“Prada Marfa” by artists Elmgreen and Dragset, a permanent art installation near Marfa, Texas.Photo: Ian G Dagnall / Alamy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에서 약 10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막 한복판에 위치한 도시 마파
듀오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의 작품
프라다 마파
마파를 방문해 보고 싶어지는 사진들을 보니
지금 당장 텍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어진다.
ocula.com
마파
미국 79843 텍사스 마파

언젠가는 뉴욕에 가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뮤지엄 마일을 걷고 싶다.
미술관은 가치를 매기기조차 힘든 예술품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특별한 장소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작품만을 감상하지 않으며
작품이 놓인 공간의 부위기까지 모두 느낀다.
전시실의 규모와 건축적 장식, 조도, 온도, 습도,
작품과의 거리,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문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겹겹의 풍경 등
전시실을 메우는 수많은 요소가 만들어내는
인상을 기억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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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디자인된 아이덴티티
그 느낌 아니까
테이트 모던의 추억도 함께 떠올랐던 에세이
미술관의 아이덴티티는 누구나 디자인할 수 있지만,
꾸준히 적용하고 처음 의도한 대로 계속해서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
그러나 미술관의 상징적인 로고를 제외하고
일관성 있게 처음의 디자인을 유지하는 곳은 거의 없다.
테이트 모던은 2016년 새로운 건물로 공간을
확장하면서 기존에 우플 올린스가 디자인한
로고와 시스템을 재단장 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노스 디자인은
테이트 모던의 로고를 움직이면서 변화하는
유동적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 로고는 기존 테이트 모던의 디자인 시스템
전체를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매체,
즉 영상과 인터랙티브 시스템 전반으로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적용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기존 테이트 모던 곳곳에 적용된
다양한 아이덴티티 요소들은 그 위치와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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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변화된 테이트의 모습에 놀라워했던
2018년 딸과의 방문이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주황색 라인으로 차별화되었던
테이트의 아이덴티티는
2016년 이후의 변화였구나.
작가의 경험과 나의 경험을 공유하며
배경지식도 쌓이니 조각난 퍼즐이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맞춰지는 느낌이다.

마리아 굿맨 갤러리
세상에 이렇게 예쁜 미술관이라니
책 속의 사진을 보며 꼭 가보고 싶은 미술관을
책과 함께 저장해 둔다.
파리 3구에 자리 잡은 마리안 굿맨 갤러리
퐁피두센터에서 가까운 미술관
파리를 또 가게 된다면 꼭 찾아가 보리라!
Marian Goodman Gallery
79 Rue du Temple, 75003 Paris, 프랑스
언젠가 뉴욕에 방문한다면
더 쉐드에도 꼭 방문해 봐야지
사심을 가득 담은 책 리뷰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 덕분에
꼭 방문해야 할 미술관이 점점 늘어나는
흥미로운 일상이 시작되었다.
더 쉐드
545 W 30th St, New York, NY 10001 미국
국내에서 열리는 많은 기획 전시가
작품 외에 과도한 컬러와 장식을 사용해
관람객에게 추가적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비싼 관람료를 내고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좀 더 풍부하고 환상적인 기억을 선물하고자 한다.
작가는 호퍼의 작품이 한국의 서울에서
관람객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를 계속 생각했다.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단순히 벽에 걸린 작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맥락과 의미를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길 바라면서,
전시장의 어떤 유혹적인 요소들보다 그 안에 걸린
호퍼의 그림 속 판타지에 빠져들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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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한 전시 디자이너의
에드워드 호퍼 전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만날 날을 고대한다.
에드워드 호퍼전 관람전
전체적인 전시에 대한 구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의
진심을 공유하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