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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직장인 생존철학 35가지
김봉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평점 :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김봉석/에세이/한겨레출판/2020.03.
글을 쓰고 매체를 만드는 다양한 일을 한 작가가 그의 경험에 인생만화를 곁들여 직장인 생존철학 35가지를 제시하였다.
‘심슨 가족, 빨강머리 앤, 나루토’ 등 다양한 만화 속 대사와 상황을 전달하며 직장생활을 하며 겪었던 힘든 과정들을 이겨 나아가는 해결책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3 파트, 35가지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능력치인 ‘전투력’, ‘방어력’, ‘결단력’을 각 파트의 제목으로 짓고 파트별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먼저 ‘전투력’은 극한의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직장생활 문제(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문제, 회사 문제, 임금, 부당한 업무 문제 등)와 그에 맞서 싸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방어력’은 앞선 파트에서 언급한 갖은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 멘탈을 지키는 힘을 알려주며, ‘결단력’에서는 관계의 어려움과 진로 고민에서의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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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실패라고 하지만 수많은 프롤로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제대로 된 1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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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을의 자세를 취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비판적 시선으로 회사와 맞짱을 뜨는 파이터의 모습에 가깝다. 그는 마치 도장 깨기를 하듯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며 부당함 앞에 맞서고 관계의 문제를 숨기지 않았다. 작가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이 책이 회사 생존기인지 회사 탈출기인지 정확히 정의 내리기 힘들어 씁쓸하면서도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의 관심사인 영화와 만화를 기반으로 여러 매체를 만들고, 여러 잡지사를 다녔던 작가는 10개의 직장을 다니는 동안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인정받았다. 잦은 퇴사와 이직에도 현재 능력 있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이와 같은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한 ‘덕업일치’의 힘과 올곧고 비판적인 시선, 다양한 경험으로 얻은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 태도, 그 힘이 지금의 작가와 이 책이 독자의 손에 와 닿은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는 실패라고 하지만 수많은 프롤로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제대로 된 1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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