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봄날은 간다 -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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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영웅이자 롤모델인 위대한 어머니에 대한 기록이다. 어머니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구순이 된 지금의 어머니를 철학적이고 서정적인 글 귀로 묘사하고 있다. 34 꼭지의 봄날로 어머니의 생을 반추하면서 훌륭하게 가정을 지켜내신 어머니의 일생을 꾸밈없이 녹여내고 있다. 저자는 시인이자 정신분석상담가다. 얇은 책 속에 저자의 어머니 바라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세상의 어머니들이 다 그렇듯 저자의 어머니도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셨다. 어머니가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날 바다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비를 잡아 먹은 딸이라 하여 집안에서조차 달가워하시지 않은 삶을 한 번도 버거워하지 않고 묵묵히 가족과 가정을 지켜오신 어머니의 일생을 시와 글로 담아내면서 어머니를 닮고 싶은 저자의 속내를 표현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삶을 각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있는 사람은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것을 저자는 글로서 보여주고 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가정에서의 어머니는 아무나 그 역할을 할 수 없다. 어머니가 곁에 있음으로 해서 자식은 늘 평안할 수 있다. 어머니가 우리 곁에 늘 같이 하기를 바라지만 세월은 어머니는 언제 떠나실지 모르는 게 세상의 이치다.


아내도, 딸도, 여자도, 어머니와 같지 않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가 곁에 계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1남 4녀를 훌륭하게 키우심은 물론 혼자된 저자의 자식들도 훌륭하게 키우신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경외감으로 어머니의 생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나도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를 그리며 읽고 또 읽으면서 끝내는 울고 말았다. 


내 어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나는 저자처럼 어머니의 생을 돌아보지 못했다. 적지 않은 자식을 키우시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이다. 자식들에게 한 번도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은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이 없이 어찌 자식들이 곱게 성장했을까. 그런 어머니를 보내면서 가슴이 아려오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도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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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신원섭 감수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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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이 아니더라도 자연의 소중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 사는 것이 넉넉해서 그런지 귀향해서 농촌에서 살려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게 다 자연이 소중하기 때문에 아닌가 싶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도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게 다 제대로 된 게 아니다. 사람은 본래 소우주라고도 불린다. 수많은 기관이 자연과 벗하면서 우리를 치유하고 있다. 저자의 얘기대로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야기다.

 

그동안 자연이, 숲이 좋은 것을 글로, 말로 전해져 왔다. 그동안에는 이를 과학으로 증명해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를 비롯한 많은 자연과학자들이 이를 과학으로 증명하고 있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리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이 책을 읽고는 이제 확신해도 된다.

 

문명은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기도 하지만 자연만큼은 아니라고 본다. 자연은, 숲과 물은 우리에게 더많은 선물을 줘왔으며, 지금도 꾸준히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 선각자들은 늘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역설해 왔다. 인류가 가진 재산 중에 자연만큼 우리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는 존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왔다.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는 자연을 언제나 소중히 해야 한다.

 

저자 스스로 자연결핍장애를 극복하고 이런 훌륭한 책을 집필한데는 그녀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녀는 그저 자연이 좋다고만 말하지 않는다.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경로를 거쳐 선물을 안겨주는지 그 경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녀는 단순히 책만 쓴 게 아니다. 자연이 왜 우리 몸에 필요한지 여덟 나라를 발로 돌아보며 과학을 접목시켰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자연의 소중함을 더더욱 알게 되었다.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그린벨트를 해제하느냐 마느냐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도시로 진출했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져버리면 안 된다. 도심 속의 그린벨트는 우리에게 치유의 공간을 제공해 준다. 그 공간을 없애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라리 낙후된 농어촌을 개발해서 그 가치를 극대화해 사람 사는 곳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모두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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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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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한 많은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사나이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조선의 아이로 태어난 김석운이 일본으로 건너가 히로로 살아야 했다. 나중에는 항왜김충선이라는 이름으로 조선 땅에서 생을 마친다. 이 책은 역사의 틀에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쓴 책으로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다.

 

히로뎃포의 장인이다. 어려서부터 접한 뎃포를 개량해서 사거리가 길고 장전시간을 단축한 뎃포를 탄생시킨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여 뛰어난 전략가로 거듭 태어난다. 이런 실력을 갖춘 덕분에 일본을 통일한 히데요시로부터 부름을 받게 되지만 거절한다. 이로 인해 용병대장이 히데요시의 음모로 죽고 그의 딸은 인질로 억류된다.

 

이런 히로에게 히데요시는 바다를 장악한 이순신을 암살할 것을 명령한다. 참 군인의 표상이었던 이순신을 존경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여러 날을 고생한 끝에 이순신을 저격할 기회를 포착하지만 저격은 실패로 끝나고 포로가 된다. 결국 이순신의 설득으로 항왜가 되어 거꾸로 자신이 자랐던 일본을 향해 총부리는 겨눈다.

 

수많은 참전에서 공운 세운 히로사야가에서 김충선으로 거듭난다. 정유재란이 끝나고 이순신도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김충선은 의사로 위장하여 히데요시의 요새인 천수각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만난 두 사람이 지나온 과거를 이야기하며, ‘김충선은 아버지 같은 용병대장과 그의 딸을 죽인 히데요시의 목을 졸라 죽인다.

 

하도 재미가 있어 순식간에 읽었다. 논픽션에 픽션을 가미한 책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뒷얘기를 궁금하게 한다. 맨 끝에 수많은 참고 문헌과 논문을 통해 다양하게 섭렵한 저자의 박학다식한 면이 놀랍기만 하다. 야사에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지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썼다고 하니 존경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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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잡지 - 18~19세기 서울 양반의 취향
진경환 지음 / 소소의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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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보니 사람이 사는 방식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매양 같다는 생각이다. 다는 그렇지 않지만 허세부리기 좋아하고 것만 번지르르한 게 그렇다. 진짜 선비들은 그러지 않지만 알량한 양반들이 더욱 그렇다. 남들보다 더 고급스러운 것, 더 값비싸 보이고 특별한 것을 갖고 싶다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 수준은 비슷하게 보인다.

 

이 책은 박지원의 제자로 잘 알려진 실학자 유득공이 집필한 경도잡지를 모태로 탄생한 얘기다. 유교사상을 기본으로 한 조선시대 양반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조선후기의 양반들도 현대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한다. 당시 양반들은 의식주에 쓸모가 있는 것 중에서도 명품을 선호하고 유행을 좇았다.

 

머리에 상투 틀어 갓 쓰고, 아랫사람들에게 호통치고, 서책만 끼고 앉아 멋이라곤 찾아볼 길 없고, 가난해 끼니를 때우지 못해도 남에게 절대 굽실거리지 않고 꼿꼿하기가 이를 데 없는 자칭 선비라고 지칭하는 양반의 모습이다. 한데 우린 이걸 양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렇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지배층이었던 양반, 특히 조선의 중심지였던 서울 지역의 양반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이, 삼백 년 전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하다. 다소 생경한 모습도 있지만 옛 선조들이 살았던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짧지 않은 조그만 역사서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왕조시대의 종말과 양반의 몰락이란 거대한 시대적 흐름도 그 시작은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변화에서부터였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책의 곳곳에 실린 그림과 사진들, 글씨 등은 조선 문학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수작들이다. 책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t선조들의 재치 넘치는 해학과 위트는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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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달다. 어제는 지랄맞았지만,
달다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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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늦게 시작한 그림쟁이의 삶이 고달프기는 해도 보람을 찾아가는 새내기 그림쟁이의 삶이 싫지는 않아서 점차 보람 있는 삶으로의 여정을 가꾸어가는 달다는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어지기를 꿈꾼다. 행복이 그 속에 있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아 즐거운 생활을 이어간다.

 

누구나 경험을 통해서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난 과거는 추억일 뿐이고 지금부터가 진짜 삶이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내일은 저절로 희망이라는 꿈이 꿈틀거리면서 우리를 찾아온다.

행복한 삶이란 책에만 있지 않다. 늘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꿈은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다는 아닐지라도 조금의 위안거리는 그 속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아간다. 인생의 정답은 없을지라도 아주 작은 것이 곧 큰 것의 시작일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시작한다. 이 책에는 꿈 많던 어느 소녀가 어른이 되어 인생의 진지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는 과정들을 적고 있다.

 

삶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엉망인 것처럼 우리에게 시작되지만 가끔은 그 속에 진지함이 살아 숨 쉰다. 늘 우리가 살아온 고달픈 인생이지만 그 속에 불행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주 작지만 행복도 맛보며 산다. 그게 인생이 아닐까.

 

산다는 것이 때로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짧은 인생은 어느새 미래라는 곳으로 대려다 준다. 내 삶을 진지하게 살았다면 그 인생은 뜻 깊게 살았다고 위안 삼아도 된다. 노랫말에도 있지만 내 인생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나를 잘 다듬어 내가 온전히 남도록 해야 한다. 책 속의 글과 그림이 꼭 어울린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글과 그림이 나를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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