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키우는 고양이 - 유튜버 haha ha와 공생하는 고양이, 길막이의 자서전
하하하(haha ha) 원작, 길막이와 삼색이 감수 / 다독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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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아주 특별한 책이다. 길냥이들을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게 오래되었지만 고양이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은 이 책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하하 하'라는 사람이 경영하는 양어장에 길냥이 3년 차 '길막이'가 오면서 벌어지는 고양이와 인간의 삶이 경쟁하듯 생겨났다. 양어장은 분명히 '하하하'라는 사람이 주인이지만 '길막이' 또한 주인 행세를 한다.


 총 27개의 장으로 구성된 길막이의 양어장 생활이 촘촘히 담겨 있다. 책의 페이지마다 수 놓은 고양이의 사진이 빼곡하다. 과연 '길막이'가 주인공인 책이다. 사람의 역할은 단순한 역할 뿐이다.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일, 고양이에게 생선을 구워다 주는 일,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어 주는 일 등이다.


구성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왜 제목이 '인간을 키우는 고양이'인지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길막이가 살고 있는 양어장에 '삼색이'가 오면서 또다른 경쟁을 해야 하는 '길막이'의 고뇌가 잘 담겨져 있다. 마치 세상을 사는 인간인냥 담담하게 삶을 이어가려는 '길막이'의 삶의 여정이 잘 녹아 숨쉰다.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면 생활이 편해질 수 있는지, 동료인 '삼색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주위의 다른 고양이보다 우월하다고 뻐길 수 있는지, '길막이'의 관점에서 보면 다 이해할 수 있다. 강한 수컷을 만나 사랑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채험하는 '길막이'와 '삼색이'의 경험담도 여느 인간과 다를 바 없어 새롭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나, '길막이'와 '삼색이'의 경우나 각자의 삶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삶의 연속성이 인간이라고, 동물이라고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용이 새로움으로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길막이'의 기지가 빛을 발할 때마다 흥미가 더해졌다.  


재미와 흥미를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인간과 동물이 얽혀 사는 세상에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삶이 풍요로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인간의 삶이나, 그들의 삶이나 똑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변화된 환경으로 말미암아 느끼는 삶의 무게가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를 수 없음 또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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