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린 하얀 기린
변준희 지음, 이수연 그림 / 쉼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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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와 읽기 전에 제가 먼저 그림책을 받고 훑어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글밥과 깊이 있는 주제 때문에 7살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자기 전 책을 읽어주니 생각보다 재밌어하고 정말 집중해서 책을 보더라고요. 그만큼 어린아이들에게도 충분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 그림이 읽는 재미를 두 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림책 초반에는 흰털을 가지고 태어난 레인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남다른 외모를 가진 동물들은 자연 속에 자신을 위장하여 숨기기 힘들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더 많은 위험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는 현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레인은 남을 사랑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며 단단해져 가는 모습에 덩달아 저도 용기가 나고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이제 세상에 하얀 기린은 레인 하나밖에 없어요라는 글과 노을을 바라보는 레인의 시선이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 세상에는 하얀 기린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그림책 내용을 공감하며 읽었어요. 그림책에 다양하게 토론할 수 있는 거리가 많았어요. 고학년과 성인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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