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른들이 잠들기 시작했다.
우울증 때문일까? 어른들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어른들이 사라진 세상은 모든 것이 죽은 듯 멈추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살기 위해 또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무질서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가기 시작했다.
쌍둥이 강석과 강희는 잠든 엄마를 돌보며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과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한다. 아이들은 이 위기 속에서 도망치려 하지 않고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를 돕고 약한 자를 외면하지 않고 도우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수면자가 인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아이들이 어른들을 깨울 방법을 찾아 인천으로 떠나고 그 사이 약탈자의 공격을 받은 윤서의 부모님은 생명 유지 장치를 빼앗겨 돌아가시고 만다.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님을 잃은 슬픔에 윤서도 잠의 세계에 빠져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깨어나고.... 자각몽(루시드 드림)을 꾸었다고 말하는 윤서!
윤서는 어떻게 꿈에서 깨어났으며, 잠든 어른들을 깨울 수 있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어른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힘겹게 잠에서 깨어났으면서 얼마나 현실의 삶이 힘들기에 다시 달콤한 꿈의 세계를 선택한 걸까?
무책임하다 말할 수 있지만 무엇이 다시 홍주 엄마를 꿈의 세계로 보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 왔다.
모두가 잠든 어른들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었다.
잠든 할머니를 힘겹게 지키면서도 아픈 할머니가 꿈의 세계에서 편안하게 잠들어 있길 바라는 아이도 있었다. 할머니에 대한 사람이 고스란히 전해져 뭉클했다.
전시상황 가도 같은 세상
조금은 이기적일 수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질서 한 세상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의 곁을 지키고 보살피는 아이들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약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우며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이
잠들지 않는 어른으로 자라길, 하루빨리 따뜻한 봄이 오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