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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평점 :

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글 가에쓰 히로시 / 감수 기타무라 다이이치 / 북멘토
1968년 2월 남극.
일본 남극 관측대 쇼와 기지 근처에서
가라후토견 한 마리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이 일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표지를 넘김과 동시에 나의 시선을 끈 글이다.
<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는 일본을 떠들썩하게 아니 어쩌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타로와 지로'의 생존 소식 뒤에 가려져 인간을 위해 헌신하다 방치돼 이름도 모르게 죽어간 썰매개의 이야기다.

인류 최초 남극점 정복을 위한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영국의 스콧과 노르웨이 아문센의 남극 전쟁 들어 보셨나요?
아이들이 보던 방송에서 영국의 스콧과 노르웨이 아문센의 '남극 전쟁'이 나오고 있었어요.
아문센이 인류 최초 남극점을 정복한 탐험가라는 사실도 몰랐지만
영국의 스콧이 최신 장비로 남극 정복에 도전할 때
노르웨이의 아문센은 개 썰매와 함께 남극점으로 출발했며
인류 최초 남극점 정복이라는 위엄을 달성해 놀라워하며 흥미롭게 봤었어요.
지금까지는 남극탐험 대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었다면
<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는 일본 남극 탐험대와 함께한 개들의 이야기라 관심 있게 보았어요.
1958년 일본은 처음으로 남극 탐사에 나섭니다.
1차 월동대는 가라후토견과 함께였으며
열악한 환경 속 악전고투하며 대원들과 가라후토견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었어요.
이들은 남극기지, 쇼와 기지의 기틀을 닦았어요.
기타무라는 개들의 머리를 일일이 쓰다듬었다.
귀 아래를 간지럽히고 코와 코를 맞대 문지르며 말을 걸었다.
"잘 부탁해!"
"너희만 믿는다!"
"같이 힘내자!"

1차 월동대가 철수하며
썰매개들은 나중에 올 2차 월동대가 활용할 수 있게 쇼와 기지에 묶어두고 철수하게 됩니다.
악조건 속에서 생사를 함께한 동료인 개들을 쇠사슬로 묶어두고 떠나버리다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설상가상 악천후로 2차 월동대가 남극 진입을 포기하며 1차 월동대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비난 여론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짐작이 되었어요.
1년이 지난 후에야 3차 관측대가 결성되었고
생사를 함께한 동료 개들을 극심한 추위속에 묶어 두고 왔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1차 월동대 썰매개 담당자였던 기타무라는 3차 월동대에 합류해 다시 남극으로 향했어요.
남극의 극심한 추위속 돌보는 이 하나없이 단단히 묶여 1년 동안 방치된 개들,
당연히 모두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기적적으로 2마리가 살아있었어요.
일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타로와 지로"
1차 탐사에 올랐던 개들중 15마리(중간에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개 제외)를 묶어 두고 철수했으며
3차 월동대는 살아남은 2마리를 제외한 13마리중 7마리는 눈과 얼음속에서 사체로 발견되었으며 나머지 6마리는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상태였다.
남극에 남겨진 15마리 중
2마리 생존
7마리 사망
6마리 행방불명
2마리의 생존도 놀라운 상황
그런데 1968년 개 한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된다.
최종 생존한 타로와 지로와 함께 한동안 생존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제3의 개'
하지만 무슨일인지 정확한 기록도 남겨지지 않은채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묻혀 버린다.
1차 월동대의 개 썰매 담당자였고 3차 월동대에 지원한 '기타무라 다이이치' 조차 14년이 지난 뒤에야 소식을 듣게 된다.
기타무라 다이이치는 이름없이 묻혀버린 제3의 개의 정체를 밝혀나간다.
과연 제3의 개의 정체는 무엇일까?
3차 월동대로 남극을 다시 찾은 기타무라와 기적처럼 생존해 있던 타로, 지로와의 만남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겉모습만으로는 알아볼 수 없었던 두 마리의 개
기타무라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께했던 개들의 이름을 불렀고 타로와 지로의 이름이 불렸을때 두 개들이 반응하며 다가왔다.
기타무라와 함께했던 개들의 유대감이 얼마나 끈끈했을지
그런 개들을 극한의 상황에 묶어 두고 떠나야만 했던 기타무라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상상이 되어 더 뭉클했다.

극한의 남극 그곳에서 생존한 타로와 지로
먹을것이 부족한 남극에서 두 마리의 개는 생각과는 달리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는 모습이었다.
기지에 남겨 둔 개 먹이는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
과연 타로와 지로는 무엇을 먹으며 어떻게 생존한 것일까?
무수한 궁금증들
제3의 개의 정체를 찾다보면 모든 궁금증들이 풀릴것이다.
이 책의 감수이자 1차, 3차 월동대의 대원인 기타무라 다이이치는 남극을 달리던 가라후토견 모두에게 골고루 빛이 비추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일본 남극탐험에 대원들과 생사를 함께한 가라후토견의 이야기 <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제 1차 남극 월동대 가라후토견의 이름을 모두 불러 보는건 어떨까요?

※ 책만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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