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뷰티 비룡소 클래식 54
애나 슈얼 지음, 루시 켐프웰치 그림, 양혜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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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클래식 054

블랙 뷰티

(Black Beauty)

애나 슈얼 글 / 루시 켐프웰치 그림

고전은 아이들이 읽기도 전에 부담스러워하는 책인데 요즘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덕에 고전과 가까워지고 있어요.

비룡소 클래식 54번째 이야기 검은 말의 일생이 담긴 <블랙 뷰티>를 만나 보았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고전만큼은 쉽게 펼쳐 보지 못해 저희는 책의 뒷부분에 있는 '작품 해설'을 먼저 읽고 있어요. 작가님의 성장 배경이나 시대적 배경, 작품을 통해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 등을 알고 나면 작품을 이해하기도 쉽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 표지 속 여자가 들려주는 검은 말의 이야기 일 것 같다고 하네요.

하지만 <블랙 뷰티>는 검은 말이 주인공이면서 직접 일생에 담긴 말들의 기쁨과 슬픔을 들려주고 있어요.

작가님은 어릴 적 사고로 평생 목발 없이는 혼자 일어서거나 걸을 수 없게 되었는데 그런 작가님을 넓은 세상으로 데려다주고 사람이 줄 수 없는 위로를 건네준 말을 위해 <블랙 뷰티>를 집필하셨다고 해요.

작가님은 삶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고 어머니의 간호를 받으며 여섯 해 동안 집필에 매진하셨으며 책이 빛을 보자마자 건강이 악화되어 출간 5개월 뒤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블랙 뷰티>는 작가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었어요.


책의 삽화는 평생 말을 모델로 삼았던 19세기 화가 루시 켐프웰치의 작품이 실려 있어요.

저는 '어머니와 나' 삽화에 눈이가 한참을 들여다보았어요.

책의 주인공인 뷰티와 엄마겠지만 작가님과 평생 곁에 함께 하신 어머님 같기도 하고 괜히 맘이 찡 했어요.


친절한 주인이 꾸린 목초지에서 태어난 검은 말은 망아지 시절을 거쳐 네 살이 되자 훈련을 받고 어머니의 곁을 떠나 첫 주인을 만나게 된다. 블랙 뷰티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검은 말은 여러 주인을 거치며 동료 말들과 함께 다양한 삶을 경험하게 된다. 복종하기를 바라며 거침없는 채찍을 휘두르는 주인, 말이 머리를 숙이지 못하게 하는 제지 고삐를 사용하는 주인 등 말을 학대하는 주인도 있었지만 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주인과 잠재력을 이끌어 주는 마부도 만나요.

말은 누가 자신을 사 갈지, 누가 자신을 몰지 알 도리가 없지.

그건 순전히 운이란다. 그래도 너에게 당부하고 싶구나.

어떤 사황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평판을 잘 유지하라고 말이다.

p. 29

위기의 순간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주인을 구하고, 그들이 이끄는 일에 최선을 다해 협력하는 뷰티

뷰티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의 모습과 동물들의 삶을 보며 동물 복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이야기 하나하나 작가님의 말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어요.



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니 길들여지기 위해 말발굽을 박거나 안장을 얹을 때 등의 묘사가 생생하게 전해지고 말의 입장이 되어 동물들이 느끼는 기분이나, 감정 등이 잘 전달되었다고 해요.

사람의 시선이 아닌 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줘 더 집중하며 흥미롭게 읽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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