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안개초등학교 1 - 까만 눈의 정체 쉿!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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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제본으로 만나 본 <쉿! 안개초등학교_1 까만 눈의 정체>

아직 출간 전 따끈따끈한 책을 먼저 만나본다는 건 언제나 설렘과 두근거림을 안겨 준다.

<별빛 전사 소은하>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은 센개 작가님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정말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아이가 "엄마 이 책 샘플북인가요?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라고 하며 뒷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에고 아직 정식 출간도 안 했는데... 어쩌지!!!)


프롤로그에 소개된 미라아파트, 암흑도로, 까무룩터널, 해골계곡, 빨간목욕탕···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안개초등학교의 음침한 모습이 떠올라 침을 꼴깍 삼키며 잔뜩 긴장한 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빨간목욕탕에서 피워 올린 안개로 오전 내내 희뿌옇고 학교 앞에 다다라야 겨우 정문이 보이는 안개초등학교

음침하고 으스스 한 안개초등학교에 지은이가 전학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사 와 전학을 몇 번 해본 아이들은 지은이가 얼마나 적응하기 힘들지 공감하면서도 뭔가 주눅 들어 있고 생기 없는 지은이의 눈을 보며 지은이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지은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상하고 묘한 사건들 때문에 친구를 만들기 힘들었던 지은이는

새로운 학교에서 존재감 없이 지내려 했지만 담임 선생님 때문에 모든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자꾸만 숨어버리려는 지은이와 자꾸만 끄집어 내려는 선생님

지은이는 선생님이 미워 학교도 싫어진다.

(현실 속 이런 선생님은 없으실 거라 믿고 싶다.)

오늘도 선생님에게 심하게 혼난 지은이는 혼자 있고 싶어 공동묘지라고 불리는 텃밭을 찾아간다.

어둠침침한 텃밭에서 지은이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그 순간 묘한 일이 일어났다.

공기가 서늘해지고 오싹해지며 한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작은 키에 까무잡잡하고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조마구

까만 눈과 마주한 순간 지은이는 자기도 모르게 선생님이 싫고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다. 둘은 샤프와 샤프심처럼 함께 다녔다.

반질거리는 까만 눈과 마주치면 순간 오싹 소름이 돋지만

지은이가 선생님에게 혼나 울적할 때면 그 마음을 알아주는 조마구

쥐님, 쥐님, 목 없는 쥐님, 오늘이 딱 좋은 날일까?

공동묘지를 찾아 매일 똑같은 걸 묻는 조마구

'뭘 하려고 딱 좋은 날을 찾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안개가 걷히고 햇빛 좋은 날,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조막만 한 조마구, 걸핏하면 혼나지, 혼나면 커지지,

커지면 세지지, 세지면 한입에 호록, 냠냠 맛있다······.

약속대로 조마구는 선생님을 없애주었지만 지은이는 무서움에 조마구를 피하고 멀리하게 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조마구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까만 눈 두 개가 지은이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사물함 속, 선반 밑, 친구의 머리카락 사이··· 까만 눈은 지은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따라왔다.

까만 눈의 정체는 무엇일까?


만화로 시작되다 보니 빨리 이야기에 몰입되어 단숨에 읽어 버렸다. 아이들이 짧다고 투정 부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기묘한 안개초등학교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궁금한 게 많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시리즈로 출간된다고 하니 다음 이야기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글만으로도 으스스 함에 긴장하고 읽어 내려갔는데 센개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지면 얼마나 더 공포가 커질지 정식 출간본이 기다려지고 궁금해지는 책이다.

조마구?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아 찾아보니 설화 속에서 인간을 괴롭히는 괴물이었다. 설화 속에서는 인간을 괴롭히다 죽임을 당하지만 이야기 속 조마구는 괴롭힘을 당하는 지은이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고 용기를 주는 친구였다.

조마구가 "우리는 널 정말 좋아해"라는 말을 지은이에게 한다.

무슨 이유로 이상하고 묘한 것들은 지은이를 좋아하는 걸까?

조마구는 왜 지은이를 좋아하는 걸까?(1권은 너무 짧았다.)

가장 먼저 책을 읽은 둘째에게 "까만 눈의 정체가 뭐야?" 하고 물으니 알지만 설명할 수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사람인지, 귀신인지 아니면 그 무엇인지 정확히 아직 잘 모르겠단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2권을 빨리 읽어 보고 싶다고 투정이다.

남아있는 여름의 무더위를 모두 날려준 <쉿! 안개초등학교_1 까만 눈의 정체>

오싹오싹 재미있는 공포를 좋아하는 친구들, 공포에 도전해 보고 싶은 친구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 책만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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