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순과 김참치 내친구 작은거인 64
홍종의 지음, 이예숙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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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복순김참치> 표지의 두 아이 이름 같은데 특이하니 웃기다며 이름에 무슨 사연이 있을지 궁금하다며 책을 읽기 시작하는 둘째다. 바다는 여행으로 잠깐씩 다녀오는 정도라 어촌 아이의 생활은 어떨지 궁금했다.

매일같이 학원을 가지 않아도, 근처에 놀이동산이 없어도

섬에는 배울 것도 놀 것도 정말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한 이야기,

전복순의 맛섬으로 초대합니다!

전복순과 김참치


동화 속에 나오는 전복순은 실제 남쪽의 작은 섬 보길도에 사는 아이라고 한다. '고태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지만 전복을 너무 좋아해 전복순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아기 때부터 전복을 먹고 자라 최고의 전복 감별사로도 불린다. 하지만 태이와 달리 외할아버지는 전복을 보는 것도 싫어하신다. 곱게 키운 딸이 섬 여행을 왔다 전복 양식을 하는 태이 아빠를 만나 결혼을 해서 힘들게 전복 양식을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전복은 쳐다도 안 보신다. 딸은 섬에서 전복 양식을 하지만 손녀만큼은 도시에서 교육하며 키우고 싶어 하신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섬으로 이사 가면 어떨 것 같아?" 하며 물으며 섬에는 친구들도 많지 않고 학원이나 다른 편의 시설도 많지 않다고 설명해 주니... "매일 바다 가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태풍만 안 온다면요"라고 좋아했다.

섬에 살면 친구도 많지 않고 학원도 없을 텐데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동화 속에서 보는 태이의 모습은 집 마당처럼 펼쳐져 있는 바다에서 건강하게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도시에 사는 엄마 친구 아들 준서는 김과 참치를 좋아해 김참치라 불리고 아침에 일어나 등교 전 영어 학원을 다녀와 학교에 간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다른 학원들을 돌다 잠깐씩 쉴 때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하루하루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쉼 없이 돌고 돈다.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들어오는 게 요즘 아이들의 생활이라더니 전복순과 비교해 김참치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우리 집 아이들은 학원과는 거리가 멀고 좋아하는 책 실컷 보며 자유롭게 자라고 있어서 김참치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섬에 살아 불편할 수는 있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걸 전복순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전복순은 엄마와 함께 도시에서 열리는 전복 소비 촉진 대회에 참석한다.

회의장에서 전복을 통째로 먹다 전복 껍데기 속 무지개를 닮은 멋쟁이 아줌마를 만난다. 멋쟁이 아줌마는 태이가 사는 섬보다 더 작은 섬에서 자랐지만 지금 광고도 만드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섬에서 자랐다고 꿈을 꾸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걸 멋쟁이 아줌마를 보며 느낀 태이는 멋진 무지개가 될 거라 다짐한다.



실제 전복을 통째로 먹는 고태이를 만나 쓰신 동화라 어촌 생활의 모습이 실감 나게 다가왔다. 작은 섬마을에 살면 공부도 잘 못하고 불행할 거라는 고정관념과 도시에 살면 편리한 생활에 행복할 거란 고정관념이 전복순과 김참치를 보며 깨졌다. 어디에 살든 내 안에 무지개를 품고 있다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 책만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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