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비밀> / 북멘토 그림책 003

둘째의 비밀 ㅣ 북멘토 그림책 3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신수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둘째의 비밀> 제목부터 너무너무 궁금해서

이 책은 꼭 읽어 봐야 해 했던 책이에요.

저희 집에도 '가운데 낀 아이'가 있어요.

요즘 작구만 "난 왜 둘째인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요.

친구 같던 누나는 점점 커가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 하며 짜증만 내고

'누나 귀찮게 하지 마!'

어린 동생은 고집불통이라 놀다 보면 으앙~ 하고 울어버리고

'동생 울리지 말자'

온갖 화살이 둘째에게 향하다 보니

"매번 나만 혼나, 나만 미워해" 하며 속상해하고 있어요.

저도 마음은 '둘째가 위로 아래로 얼마나 스트레스겠어 신경 써야지' 하면서

지적은 매번 둘째만 하고 있더라고요.

둘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 줄 필요가 있었어요.

<둘째의 비밀>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하루의 일과를 '가운데 낀 아이' 둘째가 들려주고 있어요.

둘째의 하루는 형과 동생을 깨우는 일로 시작됩니다.

형은 이것저것 둘째에게 시켰고 짓궂은 장난을 칩니다.

왜 매번 당하는 건 둘째일까요?

동생과 신나게 놀다 동생이 울면 혼나는 건 언제나 둘째입니다.

혼자만의 시간, 좋아하는 그림도 실컷 그리고

엄마와 도서관 데이트로 한숨 돌리기 시간도 갖습니다.

둘째라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형은 너무 커서 동생은 너무 작아서 못하는 일을 멋지게 해 낼 수 있으니까요.

<둘째의 비밀>속 이야기가 자기 이야기 같다며 크게 공감하는 우리 집 둘째

매일 아침, 늦잠꾸러기 누나를 깨우고

엉덩이가 무거운 누나를 대신에 이것저것 심부름해 주는 둘째

동생과 신나게 놀지만 졌다고 울어버리는 동생 때문에 엄마한테 한소리 듣는 둘째

누나한테 시달려 동생한테 시달려 힘들 때

엄마와의 도서관 데이트로 기분전환하는 둘째

"둘째라 너무 힘들어, 난 왜 둘째일까"라고 하는 아이에게

"그래도 둘째라서 얼마나 좋아 누나가 놀아주지, 동생이랑 놀 수 있지

요즘 같은 시국에 혼자인 친구들은 정말 심심할 거야 우린 셋이라 너무 좋다" ,

"또 둘째라서 학교 입학하고 누나랑 함께 다녔지 누나 졸업하면

동생이랑 같이 다닐 수 있지 혼자 다닐 일이 없네" 이런 말로 위로하고 있어요.

둘째라서 나쁜 것도 많겠지만 둘째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도 크다는 걸

일상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주는 <둘째의 비밀>

위로받고 싶은 둘째, 둘째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첫째,

막내도 함께 읽으면 좋아요.

※ 책만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