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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무선) ㅣ 창비청소년문학 98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과 어울리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읽었는데 서평이 늦어져 계절이 바뀌고 꽃 피는 봄이 왔어요. <스노볼>에도 꽃 피는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처음 스노볼이라는 제목을 보고 스노글로브가 생각났어요. 스노글로브처럼 뭔가 로맨틱한 첫사랑이 그려질 것 같았는데 스노볼 속에는 거대한 비밀과 음모가 숨어 있었어요.
영하 41도의 혹한기.
선택받은 자들만이 살아가는 스노볼
진실과 거짓의 리얼리티 쇼!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 혹한기 속에서 <스노볼>에서 삶은 스노볼 안에서의 액터로의 삶과 스노볼 밖의 인력 발전소 노동자 삶으로 나뉘어요.
고해리는 스노볼 안에서 따뜻하고 풍족한 삶을 보장받지만 24시간 자신의 모습을 드라마로 중계해야 하는 액터의 삶을 살아가고 고해리와 동갑인 전초밤은 스노볼 밖에서 평범한 인력 발전소 노동자로 디렉터가 되어 자신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추위를 뚫고 일력 발전소를 향하는 전초밤 앞에 고해리 드라마를 최고의 시청률로 이끈 차설 감독이 나타난다. 전초밤의 롤 모델 차설 디렉터는 고해리의 죽음을 알리며 해리를 닮은 초밤에게 스노볼 속에서 해리의 대역을 해달라는 제안을 해온다. 따뜻하고 풍족한 환경에서 살 수 있지만 진짜 나를 버리고 고해리로 살아야 한다.
액터가 아닌 디렉터를 꿈꾸는 전초밤은 제안을 받아들일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영하 41도 속의 삶, 인력 발전소, 돔처럼 생긴 스노볼, 생각지도 못한 반전 속 숨겨진 음모...
스노볼을 상상하며 읽다 보면 이야기에 빠져들어 빠른 전개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로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늦은 밤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게 기억나요.

초등학교 3학년 둘째가 "엄마 재미있어요?" 하며 두께를 보고 읽을까 말까 고민하더니 너무 재미있다는 말에 한 장 두 장 읽더니 어느새 빠져 버렸어요. 해먹에서 책을 자주 보는데 왜 이러고 보는 걸까요?
아이가 책을 다 읽고 "엄마도 책을 읽으면 그림이 그려져요?" 하며 책을 읽으며 그려본 스노볼에 대해 재잘재잘 이야기해 주었어요.
에필로그. 외전까지도 너무나 재미있었던 <스노볼> 다음 이야기도 보고 싶어요.
※ 책만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