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노사우루스와 유한 공주 쑥쑥쏙쏙 저학년 문학숲 2
송아주 지음, 김다정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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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 : 송아주 / 그림 : 김다정

출판사 : 어린이나무생각 / 정가 : 11,800원

출간일 : 2021년 01월 28일

ISBN :​ 9791162181362


아이가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운동신경이 좋지는 않지만 체육시간을 즐거워하고 체육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와 나누는 걸 좋아하는 딸아이가 씩씩거리면서 집에 온 날, 아이에게서 씁쓸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엄마 체육시간에~"로 시작한 평소와 다름없는 이야기였지만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여자아이들은 응원을 하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어요.

남자라서~, 여자라서~ 이런 이야기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나 듣는 말인 줄 알았는데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성차별에 대한 동화 <진아노사우루스와 유한 공주>에서는 힘도 세고, 닭싸움과 팔씨름도 잘하는 진아와 운동은 싫어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유한이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답게, 여자답게 가 아닌 나다운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어요.

유치원 때 진아와 유한이는 사이가 좋았어요. 같이 책도 보고, 소꿉놀이도 하고, 블록도 쌓고, 놀이터에서도 함께 뛰어놀았지요. 그러다 서로 싫어하는 별명을 지어주고 미워하게 되었고 2학년이 되어 같은 반이 되었어요. 자기소개 시간에 유치원 때 별명이 알려지면서 점점 더 사이가 멀어지고 반 아이들은 남자, 여자 편을 가르게 되었어요. 진아와 유한이가 텃밭 물 당번을 하는 날, 남자가 무거운 거 드는 거라며 커다란 물뿌리개를 혼자 끙끙거리며 들던 유한이는 발 위의 지렁이를 보고 놀라 넘어지고 그런 유한이를 진아가 도와주며 유치원 때 붙여준 별명에 대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해요. 그 뒤로 진아와 유한이는 남자답게, 여자답게 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답게 행동해요. 진아는 좋아하는 축구 대표로 출전하고 운동을 싫어하는 유한이는 멋진 응원도구를 만들어 친구들을 응원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도 성차별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집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음식은 엄마가 운전은 아빠가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서 "너희들을 돌보고 빨래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누구야?" , "운전을 누가 더 잘하지?" 하고 묻곤 해요. 남자라서 여자라서가 아니라 서로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나눠서 하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책 속에서 진아와 유한이가 '남자답게', '여자답게'를 강요 당할 때 얼마나 불행했는지, '나답게' 살 때 얼마나 행복한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다른 아이들이 핑크 계열의 옷과, 가방, 신발을 선택할 때 "난 파란색이 좋아" 하며 파란색 옷과 가방을 선택한 아이가 커가면서도 나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가장 나다운 걸 선택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성차별 없이 행복하게 자라려면 어른들이 먼저 '여자는 말이야, 남자는 말이야' 같은 편견과 차별을 버려야겠죠?

아이들이 당당하게 차별에 맞서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나답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아이들과 <진아노사우루스와 유한 공주>를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상품 협찬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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