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부는 수염과 나 마음 잇는 아이 11
차영아 지음, 이나래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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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 : 차영아 / 그림 : 이나래

출판사 : 마음이음 / 정가 : 11,500원

출간일 : 2020년 08월 20일

ISBN :​ 9791189010249


만 년 동안 심심했던 나의 인생에 생쥐 한 마리가 퐁 하고 들어왔어.

"내 이름은 까부는 수염이야."

생쥐는 긴 귀 수염을 보르르 떨고, 이리 요리 저리 조리

동그랗게 말았다가 띠용용용 다시 세우며 물었어.

"태어나면, 그다음엔 뭘 하는 거야?"

태어난 기쁨을 선사하는 돌과 생쥐의 가슴 벅찬 이야기.

태어난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아. 나는 산에서 태어났어.

나는 대성당으로 옮겨졌고 거기서 붉은 망토를 걸친 남자와 초록 모자를 쓴 남자를 만났어.

초록 모자는 망치와 끌로 내 몸에 구멍을 냈어. 커다란 액자가 된 것 같아 난 이 구멍이 좋았어.

그 뒤로 여러 명의 조각가가 왔지만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떠나갔어.

언제부턴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쓰레기장이 되어갔어.

"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심심해라고 외친 날 검은 점, 생쥐가 내게 왔어.

"태어나면, 그다음엔 뭘 하는 거야?"

"태어나면 종소리를 듣는 거야."

"댕! 하고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앗, 이제 '그거' 할 시간이구나 하는 거야.

"그거가 뭔데?"

"그거? ······ 그거는 자기가 정하는 거야. 자기 인생이니까."



이렇게 나와 생쥐는 친구가 되었어.

까부는 수염과 나는 매일매일 '그거'를 함께 했어.

오랜 시간 '그거'를 함께 했지.



그러던 어느 날 밤 까부는 수염은 나의 꼭대기에 쌓인 새똥 더미에 풀썩 누워

밤하늘의 별들은 얼마나 오래 살아?라고 묻고는

생쥐는 삼 년을 살면 장수를 했다며 자신이 떠날 때라는 걸 말한다.



태어난 기쁨을 선사하는 돌과 생쥐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가

까부는 수염이 죽을 때는 담담하게 이별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

까부는 수염과 이별한 돌이 우울함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감동적이라고 아이들이 말한다.


작가 소개


글 : 차영아

이랬던 거예요. 동화의 첫 줄을 쓰자 바람이 불었어요. 기분 좋은 바람. 그래서 나는 얼른 일어나 춤을 췄어요. 막 내 맘대로, 후추루추추. TV보다, 만화보다, 딸기빙수보다, 애인보다 동화를 쓰는 게 더 좋아요. 어린이 여러분 덕분에 저의 두 번째 동화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꼭 어린이 여러분에게 은혜 갚는 까치가 될 거예요. 어마어마 무진장 재밌는 이야기로.

오랫동안 SBS, EBS 방송 작가로 활동했고, 동화집『쿵푸 아니고 똥푸』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최근작 : <까부는 수염과 나>,<쿵푸 아니고 똥푸> … 총 2종

그림 : 이나래

작고 약한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거운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걸어서 할머니 집』『상어 지느러미 여행사』등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탄 빵』『염소똥 가나다』를 지었습니다.

eerae.com

최근작 : <[빅북] 탄 빵>,<염소똥가나다>,<탄 빵> … 총 13종

#상품협찬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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