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철학 수업 -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지적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지식 인생 처음 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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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철학은 난해한 문장으로 인해 너무 어려워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한다. 또는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 처음 철학 수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만든 쉬운 철학 입문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생략하고 24명의 철학과 23개의 이론, 8개의 난제로 정리했다. 어려운 용어는 표와 같은 시각적 형태로 표시하여 이해하기 쉽게 하였고, 본문에 실려있는 컬러 이미지는 초심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이 책의 특징은 초보자를 위해 철학을 보기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철학 초심자에게 장황한 철학 설명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마치 장광설과도 같은 느낌. 하지만 『인생 처음 철학 수업』은 간략한 설명과 함께 도표와 그림처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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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철학자별 이론과 배경, 사상, 업적을 설명한다. 익숙한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헤겔,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니체, 사르트르 등. 출생연도 순으로 배치하여 철학사 안에서 이어지는 사상의 계보를 그려볼 수 있다. 이런 배치는 철학의 전체적인 뼈대를 잡고 흐름을 연결시켜주어 철학의 시대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페이지 위쪽 부분은 철학자의 이름과 한 줄 요약, 다른 색상으로 표시된 해시태그가 나온다. 아래에는 철학자의 초상화와 간략한 내용이 적혀있고, 본문에는 내용과 컬러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러한 배치는 가시성이 좋아 글을 읽기가 수월했고, 가독성까지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핵심 단어를 다른 색상으로 표시한 해시태그의 효과가 꽤 좋았다. 눈에 띄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2부에서는 이론과 논점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충족이유율, 변증법, 형이상학, 실재론 등 난해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 실제로 어려운 개념이 많다. 여기서 다른 철학 책과의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웃음’이라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다룬 사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유머의 철학’에서는 웃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나온다. 많은 철학자들은 웃음의 이유를 우월성에서 찾기도 하고, 신경 에너지, 또는 부조화 이론에서 찾기도 했다. 특히 플라톤과 데모크리토스의 웃음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인상 깊었다. 많은 철학자들이 유머와 웃음에 이토록 진지한 사유를 했다고 생각하니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A이론의 대립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철학과 과학이 ‘시간’이라는 주제에 각각 어떻게 접근하는지 비교하기도 한다.

마지막 3부는 철학의 구체적인 응용 파트다. 여기에 나오는 난제들은 꽤나 흥미롭다. ‘플라톤의 동굴’을 보며 형상의 실체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를 읽으며 공리주의의 모순을 생각했다. 그 외에도 흥미롭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난제들을 여러 가지 던져준다. 철학이 어려운 사람일지라도 3부를 읽을 때에는 재미있어 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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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핵심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자신과 주변을 사유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 나오는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떤 대상을 깊게 사고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어떤 것을 추론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인생 처음 철학 수업』으로 인해 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철학의 뼈대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 책은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이 읽기에 알맞은 책이다. 철학 초심자들이 입문하기에 부담 없는 책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들여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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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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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이판사판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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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 신조 고

『도쿄 사기꾼들』은 2017년에 일어난 ‘세키스이하우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타인의 부동산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지면사들의 이야기다. 범죄 과정은 논픽션이라 생각될 정도로 치밀하게 짜여있어 박진감 넘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10대 시절 문제아로 지내다 마약에 손대기도 했던 저자 ‘신조 고’가 지금껏 쓴 소설은 모두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인지 그의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악당들이 사기 치는 과정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긴장감을 준다는 것. 저자는 이를 핵심으로 생각하여 실제 사건에서 지면사들이 어떤 수법으로 범죄를 성공시켰는지 꼼꼼히 조사하였다고 한다. 책 속에는 대역 캐스팅과 내장 IC 칩 복제같이 실제 범죄에 쓰인 다양한 수법들이 등장한다. 리얼한 범죄 묘사로 인해 머릿속에서 장면이 영상화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범죄를 세밀하게 엿볼 수 있다는 것. 불법적인 일을 관음 하는 행동에서 발생하는 짜릿함과, 타인의 고통에서 쾌감을 느끼는 ‘샤덴프로이데 심리’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도쿄 사기꾼들은 그러한 욕구를 해소시켜 줌으로써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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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방화로 인해 어머니와 처자식을 잃은 ‘다쿠미’는 보도방 드라이버로 일을 하던 중 부동산 사기에 정통한 지면사 ‘해리슨 야마나카’를 만난다. 이후 해리슨의 인정을 받아 그의 밑에서 본격적으로 지면사 교육을 받으며 같이 일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100억 엔대의 큰 건을 기획하면서 갈등과 반전이 펼쳐진다.

초반부에 나오는 주인공 패거리들과 마이크로 홈 측의 거래 장면은 아주 짜릿하다. 리얼한 대화로 현장감을 살리는데, 대역이 가짜라는 게 들킬까 내가 초조해지는 기분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악당의 편에 서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반복되는 사기 과정에서 오는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소설 중반부터는 ‘해리슨’과 ‘다케시타’의 대립으로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캐릭터 간의 갈등을 이용하여 위기감을 조성함으로써 독자들의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발한다.

마지막에 다쿠미는 지면사로 했던 일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다쿠미. 앞으로도 악인을 주인공으로 하겠다는 저자의 생각을 투영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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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범죄자를 추적하는 데 집중하는 추리 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범죄자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그들을 추적하는 다쓰 형사의 이야기는 소설의 큰 줄기를 이어주는 도구로 쓰이는 정도이고 그 분량도 많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 악당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악당들과 피해자들의 거래 장면. 사기 치는 자와 의심하는 자들의 대화는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악당들이 혹시 들키지는 않을지 마음 졸이며 읽는 기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초반부의 ‘마이크로 홈‘과 후반부의 ‘세키요 하우스’처럼, 사기 치는 거래의 대화 비중이 더 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치 과자를 먹다 빼앗긴 아이가 조금만 더 달라고 투정 대는 것처럼.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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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은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페이지터너다.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불법적으로 전개되는 내용은 숨어있는 인간 본성을 이끌어내어 독자들을 만족시킨다. 범죄에 관해 흥미로운 책을 찾는 사람과 사회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전세 사기와 각종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데, 우리들에게 부동산 사기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기도 했다. 도쿄 사기꾼들은 최근에 넷플릭스로 영상화되었다고 하니, 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재생됐던 영상과 비교해서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을 듯하다.

이 책을 받았을 때 표지에 붙어있는 북스피어 출판사 대표 ‘김 사장님’의 자필 메시지. 꼭 편집자의 후기를 먼저 봐달라고 적혀있었다. 그 덕분에 이 소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고, 책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 북스피어의 이판사판 시리즈, 열한 번째 이후의 작품도 충분히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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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최이로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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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는 저자가 이별 후 혼자가 되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한 글로 표현한 책이다. 외로움과 공허함, 슬픔, 다짐, 때로는 분노. 음악을 전공한 그녀는 나긋한 음악의 선율처럼, 연애와 이별에 관한 글을 잔잔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목을 보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비혼 주의자 또는 페미니즘의 목적이 아니다. 다음의 글에서 이 책의 목적이 잘 드러난다.

“글을 쓰며 스스로를 어루만지고 달래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제 넘치는 사랑을 다름 아닌 저에게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은 연애를 하지 않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비혼 주의를 위한 에세이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 쓰인 연애 장려 글입니다.” - 최이로

이 책은 상대에게 맞춰주는 사람이 아닌, 마음속 1순위를 자신으로 두라고 조언한다. 둘이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 혼자가 된 후 스스로를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발견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나온다. 저자는 스스로 위로하고 다짐하면서, 동시에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조언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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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은 굉장히 솔직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위선적인 말이 아닌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가적인 감정까지도. 누군가를 완전히 잊으려고 애쓰면서도 기억하고 싶어 하고, 옛 연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한편 나의 기억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를 바란다. 이는 특히 다음의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정말 나쁜 생각인 거 아는데요, 그 사람이 굉장히 아프거나 다쳤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 여자가 떠나가거나 나중에 이혼해도 좋고, 어쨌든 꼭 돌려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배신당했던 아픔에 그나마라도 억울하진 않을 거 같아요." p.50

저자의 주장으로는 연애 상대 절반 이상이 악연이었다고 한다. 책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그녀에게 했던 잔인한 말들이 나온다. “살을 빼면 좋겠다” 같은 평범한 것들부터, “네 집안이 더 잘 살았다면 좋았을걸” 같은 망언까지. 그래서일까, 그녀는 헤어진 옛 연인을 ‘과거의 망령들’로 부르고, 그들의 배신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악연들, ‘도덕적 평균치가 낮은 사람들’. 저자는 그들이 남긴 큰 고통으로 인해 정신과에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것들은 전문의가 아닌, 엄마와 친구, 지인들, 때로는 고양이를 통하여 극복한다. 그들의 걱정과 위로 덕분에 무뎌지는 법을 배우고 아픔을 견뎌 내면서, 그녀 스스로 치유하며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다. ‘과거의 망령들’을 통하여 자기애를 발견하는 해피엔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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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조언, 때로는 충고를 하고 있다.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를 구분하는 방법과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혼자라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몇 편의 시가 나오기도 한다. 154페이지의 단점의 장점화는 꽤 흥미롭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저자가 이별 후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타인이 아닌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를 통하여 나와는 다른, 정반대에 가까운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저자는 과거에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고, 타인에게 의존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타인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끊어버리는,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성향의 사람이 쓴 글이었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리고 약간의 자기성찰을 하게 만드는 에세이였다고 할까. 혹시 나는 상처를 주는 사람 쪽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별의 아픔을 겪었거나 진행 중인 사람, 연애 중이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고통스러운 이별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혼자라서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 남녀 관계, 또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음악 전공을 한 저자의 첫 에세이집. 다음에는 시를 써보고 싶다고 한다. 작품의 제목과는 다르게, 저자는 곧 결혼 예정이라고 한다. “H”님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축하의 말을 전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저연애안하겠습니다 #꿈공장플러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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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왜 그래 - 영화 속 그 음악
더라이프 [클래식은 왜 그래] 제작팀 지음 / 시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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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왜 그래』는 남녀노소 모두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클래식 입문 토크쇼다. 여러 가지 사정들 때문에 방송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목적은 누구에게나 쉬운 클래식이다. 책의 첫 부분, 집필자 say.. 란을 보면, 이 책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작정한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딱딱하지 않은 구어체로 날리는 수많은 드립이 클래식의 장벽을 한층 더 낮춰준다.

책은 총 13챕터로, 12편의 영화와 클래식을 엮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와 클래식, 작곡가 비하인드 이야기, 클래식 해설과 클래식 꿀팁을 통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클래식 지식을 설명한다. 그리고 도서에 수록된 100여 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각 챕터의 첫 장은 영화 포스터로 시작하고, 영화 속 클래식이 쓰인 인상적인 장면을 설명한다. 그리고 음악의 설명과 함께 영화와 클래식 작곡가, 클래식 비하인드 스토리와 클래식 꿀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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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설국열차, 기생충, 인생은 아름다워 등 유명한 영화가 나온다. 당장은 영화와 클래식 음악이 매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QR을 찍는 순간 “아, 이 음악이었구나.” 싶다. 그다음 책에서 설명하는 글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면 이 책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시각과 청각을 같이 써야 공감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은 읽는 행위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수록된 QR을 꼭 찍어보길 바란다.

클래식은 “나와는 거리가 먼 무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클래식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어릴 적부터 듣던 학교 종소리는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이고, 세탁기 종료음은 ‘슈베르트의 송어’. 그리고 비발디의 음악은 지하철 환승음, ARS 연결 등 다양한 BGM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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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가 한 스푼 첨가된 작곡가 이야기》를 통한 작곡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굉장히 재미있다. 약간의 허구와 과장을 통해 클래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주는데, 신문 형식으로 패러디하기도 하고, 우리가 요즘 쓰는 구어체와 각종 드립이 난무하여 개그프로 대본 같은 느낌마저 받는다. 사실대로 표현하자면, 좀 미친 거 아닌가(긍정의 뜻) 싶을 정도로 웃긴 구성. 예능 프로그램 PD와 작가들이란 이런 사람들이구나. 상당히 재치 있는 글 솜씨다. 클래식을 웃기게 구성한 것으로서 다른 책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MSG가 한 스푼 첨가된 작곡가 이야기》에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도 많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브람스는 작업실에 베토벤의 석고 흉상을 갖다 놓고 작업을 할 정도로 베토벤의 성덕이었고, 죽어서는 베토벤 바로 옆에 묻혔다. 그리고 “빨간 머리는 악마”라는 속설이 있던 시대에 태어난 비발디는 빨간 머리를 감추기 의해서 가발을 쓰고 다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초상화는 모두 가발이다.

재미뿐만 아니라 이 책의 본질인 클래식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다. 《알아두면 쓸데 있을 클래식 꿀 TIP》에서는 클래식의 구성, 세부 장르, 협주곡과 교향곡의 차이와 같은 클래식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중세 시대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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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왜 그래』는 책장을 천천히 넘겨야 하는 책이다. 세부 챕터마다 QR코드가 있으니 꼭 직접 들어보면서 읽기를 권한다. 책을 읽으며 모든 음악을 듣다 보면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을 길어지지만. 그래도 꼭 책장을 천천히 넘기시기를.

이 책은 클래식을 알고 싶은데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의 목표는 ‘쉬운 클래식’이다. 그래서 책의 구성은 초보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짜여있다. 그리고 영화에서 클래식 음악의 역할과 함께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도 설명하고 있으므로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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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빨간 머리는 악마”라는 속설이 팽배해 차별과 편견이 심했는데, 하필 비발디가 살던 시대는 그 정도가 극에 달했다. 지진의 해에 붉은 머리로 태어난 팔삭둥이 비발디가 그 차별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가발로 빨간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저작권 보호가 없어서 표절 개념이 없었다. 중세 귀족들은 공연장에 가면 2층을 선호했고, 공연 감상 목적보다는 유희를 위한 도박과 사교 모임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가장 싼 1층은 하인, 몸종들이 차지했다.

*잔인하지만, 예술가들의 키 순위.
프란츠 리스트 185
쇼팽 170
베토벤 162
슈베르트 154
모차르트 150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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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클래식 100 - 나의 아침에 음악을 초대하는 일 하루 하나 클래식
안일구 외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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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클래식 100』 목차를 살펴본다. 눈에 띄는 125페이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흥행시킨 음악. 바로 설명을 읽으면서 유튜브에 야나체크 ’신포니에타’를 틀어서 듣는다. 음악을 들으니 초반부터 팡파르의 웅장함이 느껴진다. 그러자 『1Q84』의 아오마메와 덴고가 떠오른다.

『하루 하나 클래식 100』은 1일부터 100일까지 매일 한 곡씩, 음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음악가의 배경 상황, 그리고 곡을 만들었을 때의 일화를 알려준다. 음악 외에 이런 곁가지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그리고 음악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저자들이 사랑하는 부분, 추천하는 부분도 초 단위로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3인의 큐레이터와 3인의 에디터가 모여, 400년을 아우르는 역사의 클래식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모든 글에는 연주 영상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서, 영상을 감상하며 『하루 하나 클래식 100』을 읽으면 보다 더 제대로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다. 부록 ‘두고두고 꺼내 듣는 클래식 음반 Best 10’으로 선별된 클래식 명반을 감상할 수 있고, 작곡가별 작품 찾아보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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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은 어렵다. 하지만 들어본 음악이다. “아, 이게 이 음악이었어?” 생각이 들게 하는 곡들이 꽤 많다. 책장을 넘기며 QR코드를 찍고 영상이 나오기 전, 이번에는 어떤 곡일까? 하는 설렘이 생긴다. 마치 어릴 적 뽑기를 할 때처럼.

책에서는 다양한 악기를 특징과 함께 소개하는데, 몰랐던 악기들이 있었다. 하프시코드, 만돌린. 하프시코드의 현을 뜯는 멜로디는 상당히 감미롭다. 『하루 하나 클래식 100』 덕분에 지금은 오케스트라 속에 들리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들은 영상 또한 중요시하는데, 소장용 영상 추천도 하고 있다. 오래된 영상 역시 많이 나오는데, 저화질과 흑백이라는 특징은 오히려 클래식한 맛을 더 살려준다. 수록된 영상에는 “클래식과 오케스트라에 이런 연주가 나올 줄이야” 했던 부분도 있다. 특히 캐스터네츠가 메인이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처음 봤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베스트를 이 파트로 정했다. 27페이지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추는 춤”, 『 J.-M. Leclair: Sonate en mi mineur, I Gavotte 』. 음악도 아름답고 영상미도 뛰어나다. 특히 초반부터 현을 뜯으며 연주하는 하프시코드의 멜로디는 환상적이다. 제목도 흘륭하다. 51년 시간차의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와 바이올리니스트의 조화로운 연주를 잘 표현했다. 요즘 매일 듣고 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앉아서 휴대폰으로 QR을 찍고, 유튜브로 수백 년을 아우르는 클래식 감상이 가능하다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책에 나오는 영상의 길이는 길면 수십 분, 짧으면 3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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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페이지, 리하르트 데멜의 시 『두 사람』을 토대로 만든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이 실려있는데, 책의 추천 법대로 시를 먼저 읽고 음악을 감상하면 작곡 당시의 쇤베르크 심정을 조금 더 알게 되는 느낌이다.

이처럼 책 속에는 곡의 어떤 부분이 감상 포인트가 되는지 콕 집어서 알려준다. 그 덕분에 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클래식 곡들을 감상할 때에도, 곡의 감상 포인트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클래식을 많이 들으니 유튜브의 자동 추천 알고리즘 기능으로 인해, 더욱 다양한 클래식 곡들을 알게 되는 건 덤. 책을 읽다가 내가 좋아하는 곡과 이미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을 언급하는 파트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소개된 곡을 유튜브로 감상하며 휴식하면 힐링 그 자체다. 마치 격렬한 운동 후 샤워하고 나올 때의 기분. 퇴근 후 페이지에 소개된 음악과 영상을 차와 함께 즐기니 정말로 느긋하게 휴식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나에게 정말 딱 맞는 책이다. 이 책 덕분에 좋은 곡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개인 취향에 맞는 곡들은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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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클래식 100』을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가 생각났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칭찬.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그중 가장 큰 수확은 하프시코드의 발견이다. 정말 좋다.

음악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도 클래식을 틀어놓으면 고급 레스토랑이 되는 것처럼. 평소 클래식 영상을 종종 감상하는 편이다. 하지만 듣던 곡들 위주로만 듣다 보니 그 범위가 좁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더 넓은 클래식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클래식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다음에 나올 후속 책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서 후속책이 나오길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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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개인적인 이야기. 나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특히 바이올린의 빠른 독주를 선보이는 3악장 부분을 가장 좋아해서 여러 가지 연주 버전을 들어본다. 이러한 집요한 집착은 몇 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아서 수십 가지 버전을 다 들어본 후 내린 결론이 있다. 비발디 여름에 관한 나의 베스트는 ‘Voices of Music’, 그리고 ‘Orchestre l'Opera Royal de Versailles-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그런데 이 책에서 ‘Voices of Music’ 단체를 추천하는 부분이 나와서 정말 너무 반가웠다. 참고로 스테판 플레브니악의 거칠고 섬세한 연주는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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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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