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빠리 - 예술의 흐름을 바꾼 열두 편의 전시
박재연 지음 / 현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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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빠리』 - 박재연

앙드레 브르통과 밝은 핑크색 표지. 『모던 빠리』는 미술사학자 박재연이 1874년 첫 인상주의 전시부터1938년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에 이르기까지 파리에서 열린 12편의 전시로 안내하는 책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전시에 얽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쉽게 풀어나간다.

전시는 단순하게 작품을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다. 작품, 예술가, 관객, 비평가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전시된 작품이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이상적인 순환 구조. 이 책은 전시와 예술의 결합으로 발생한 새로운 예술 사조의 변화를 흐름있게 보여준다.

인상파를 탄생시킨 《예술인 협동조합 전시》부터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 까지. 책을 끝까지 보면 파리가 왜 세계 문화 수도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도전과 함께 전시의 역할, 전시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주류에서 소외된 예술가들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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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는 혁신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전시를 소재로 한 『모던 빠리』에서는 전시와 예술가 뿐만 아니라 후원자, 수집가, 미술상까지 예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잘 드러나있어 인상적이다.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 전시에서 선보였을 때 대중과 비평가들이 보인 대부분의 반응은 조롱과 비난이었지만,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살롱전에서 낙선한 친구 들의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하는 《낙선전》을 기획하고 자신들의 간행물을 출간했다. 이러한 비주류 전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모네의 전시품 ‘안녕, 해돋이’ 이후에 《인상파》라는 이름이 탄생했듯이.

‘독립예술가조합’ 《앵데팡당》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평가했고, 카페 주인의 이름을 딴 《볼피니 전시》는 소규모 그룹전이라는 틀을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고 전통적인 유럽 회화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백인전》은 심사위원이나 상금 없는,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기조로 삼았고, ‘볼라르’는 살아 있는 절친 작가인 《폴 세잔 회고전》을 열어 사람들에게 신섬함을 주었다. 1899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 참가하지 못한 고갱은 근처 카페 벽에 자신의 작품을 걸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최초의 입체주의 전시회인 《섹숑도르 전시》에서는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에이전트와 갤러리 소유주들을 준비 위원회 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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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동’을 일으킨 제3회 살롱도톤의 7번 전시실. ‘야수주의자’들의 그림은 상당히 강렬하다. 마치 현대 일러스트 같은 느낌. 지금 나의 책상 옆 액자 속에도 있는 ‘앙리 마티스‘작품도 나온다.

‘입체주의 충격’, 《제27회 앵데팡당 전시》의 41번 전시실. 피카소와 브라크를 선두로 한 ‘입체주의’는 지금 봐도 과감한 시도라는 생각이 드는데 당시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은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그밖에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전시 이야기가 나온다. 황금 분할의 《섹송도르》전시, 프랑스의 예술적 위상을 높여준 《국제 장식 및 산업 미술 박람회》. 꿈속 세상,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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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시에 관한 책이자 다양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한 전시의 개념은 많은 자극을 주었다. 어떤 분야든지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발전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모던 빠리』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예술 사조의 흐름과 작품을 여러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백인전에서는 예술적인 백인전과 라플륌의 포스터를 볼 수 있고, 앵데팡당 전시에서는 빈센트 반고흐와 뭉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예술에 관한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는 책이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풀어가는 예술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관한 책은 많이 읽어봤지만 전시에 관한 책은 처음이라서 신선한 느낌이 많은 책이다. 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표현주의..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다른 예술이지만, 멀리서 보면 결국 하나의 예술이 아닐까. 표현의 한계가 늘어난 현대 예술, 앞으로 미래의 예술 사조는 어떻게 변화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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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매트리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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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암살자’, ‘시녀 이야기’로 부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신작 『스톤 매트리스』.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을 담은 단편집으로 총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통해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녀 특유의 여성성을 중요시하는 태도가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남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여성들이 등장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다.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불결하고, 현실적이지만 환상적이다. 때로는 아름다운 연애소설이 되었다가도 으스스한 고딕 소설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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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도 마거릿 애트우드 특유의 여성성, 여성의 사회적,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마치 남성과 여성의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 주로 승자는 여자다.

작품들 속에는 남자에게 희생당한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
그녀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상처를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며,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복수를 한다. 자신의 판타지 소설 속 ‘알핀랜드’의 양조장 오크통 속에 가두기도 하고, 스톤 매트리스로 가해자의 머리통을 찍어버리기도 한다.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목이 졸려 살해당해 미라 신세가 된 신랑까지.

“한 남성이 사랑으로 이름 붙인 폭력이 어떻게 여성의 삶을 오래도록 마음껏 짓밟을 수 있는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초반에 나오는 알핀랜드, 돌아온 자, 다크 레이디로 이어지는 세 편의 연작에서는 호색한 시인 개빈과 얽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는 각 편마다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개빈에게 상처를 입은 뮤즈들이 등장한다. 그녀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 속에는 상처를 간직하며 살다가, 개빈의 장례식에서 조우하고 진실된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며 화해한다.

이 책에 실린 가장 짧은 단편, ‘루수스 나투라’에서는 흉측하게 변해버린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총 11페이지의 짧은 내용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마지막 편인 ‘먼지 더미 불태우기’에서는 인물의 내밀한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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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 여자애들은 그렇게 살았다. 자기 몸이 녹초가 되도록 일해 가며 스스로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허황한 생각을 떠받쳤다. p.38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을 다 블렌더에 넣어 버려야 해. 한번은 조리가 그렇게 말했다. “잘 섞어서 평균치의 사람을 만드는 거야. p.127

“누군가를 안쓰럽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상대방의 고통은 그가 내게 의도적으로 가하는 악의적인 행위로 느껴지는 법이다.” p.170

“처음에 버나는 아무도 죽일 생각이 없었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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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에는 일종의 메커니즘이 있는 것 같다. 남성의 가해-여성의 피해-여성의 복수. 또는 권선징악. 여자는 선, 남자는 악. 하지만 기분이 언짢아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유쾌하다. 때로는 살벌하기도 하지만.

애트우드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여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자. 고딕 소설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도 있으니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면 읽어보시길. 다양한 인물이 나오고 단편이기 때문에, 읽는 행위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의 표제작 ‘스톤 매트리스 ’ 편에서는 과거 자신을 강간했던 남자를 수십 년 뒤, 북극해 크루즈 여행 중에 만나서 살인하는 내용이다. 소심하지 않은 화끈한 복수. 영화화를 준비중 이리고 하니 그것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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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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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꾼다.
어떤 형태로든, 현실은 아주 냉혹할지라도.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는 관음적인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유명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과거가 후대의 낯선 사람에 의해 파헤쳐 지는 기분은 별로일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주 낱낱이, 마치 인류학자가 고대 유물을 조심스레 발굴하듯.

작가 플로리안 일리스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통해 유명인, 예술인들의 사랑과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했다. 사랑과 배신,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불륜, 이기적인 사랑, 계약 연애, 모든 사랑이 펼쳐진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1929년부터 1939년까지, 사랑에 관한 다양한 사건들을 연대순, 단편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등장인물이 아주 많아서 수시로 장면의 전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반에는 혼란스럽지만 차차 정리가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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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둘의 첫 만남부터, 자유연애를 선언한 사르트르의 끝없는 바람기 때문에 시몬 드 보부아르가 괴로워하는 이야기까지도.

그밖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르트르, 보부아르,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피카소, 나보코프, 비트겐슈타인, 살바도르 달리, 스탈린과 괴벨스까지도. 그 수가 꽤 많아서 헷갈리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약 6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 아는 인물 나오면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기 때문에, 앞에서 나왔던 인물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인물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일종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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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증오와 광기의 시대, 독일에 사는 예술가들이 생존을 위해 독일을 탈출하면서 겪는 일화들이 많이 나온다. 게슈타포에 쫓기는 프리드리히 홀랜더, 처형자 명단에 올라 급히 떠나는 하인리히 만 처럼.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볼프강 쾨펜은 사랑해서는 안되는 여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독일을 떠나야 했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나치 친위대장의 여자였기 때문에. p.84

아내가 자살하고 나서 이오시프 스탈린은 제니아와 불륜을 시작했다. 그리고 제니아와 그녀의 남편, 처형과 처형의 남편은 스탈린의 부하에 의해 모두 죽음을 맞았다. p.90

『위대한 개츠비의』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그의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는 1934년 내내 정신병원을 전전한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오로지 보모의 손에서만 자라고 있는 딸 스코티에게 편지를 보낸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항상 손님일 뿐이란다. 읽을 줄도 모르는 부서진 계율판을 들고 다니는 영원한 이방인이지.” 그리고 딸에게 이 말을 해준다. “너는 정말 나쁜 본보기를 보여주는 부모를 만났지. 우리가 한 것과 반대로만 하면 다 잘될거야.” p.97

새로운 사령관은 에리히 뮈잠에게 이틀 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권했다. 이틀 뒤 감방 동기들은 화장실에서 먹을 매단 채 죽은 에리히 뮈잠을 발견했다. 누가 봐도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 p.101

아나이스 닌은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결국 임신중절수술을 하고, 자기가 낳은 죽은 여자아이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런 다음 잠재적인 아빠들을 맞이하기 위해 화장을 하고 실크 재킷을 입었다. p.103

피카소는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그림 그리는 일을 그만둔다.
분할 대상이 될 재산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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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맨 레이는 이렇게 말한다. “점점 거세지는 증오의 물결이 유럽을 휩쓸기 시작할 즈음에 그려진 이 작품에서 사랑은 우주적인 차원을 얻게 된다."』 p.80

앞서 책 속에는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불륜, 이기적인 사랑, 계약 연애 등 모든 사랑이 펼쳐진다고 했다. 이것들이야말로 우주적인 차원으로서의 사랑이 아닐까. 함축하면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작가는 “위대한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상처받고 좌절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옮긴이

이 말에 공감이 갔다. 작가는 분명 이것을 우리에게 알리고 싶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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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앞둔 광기의 시대, 이때도 우리는 살고 있었고 뜨거운 가슴은 존재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인간의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증오의 시대가 아닌 평화의 시대(어쩌면 약간은 증오와 광기의 시대일지도)에 사는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각기 어떤 형태로 가지고 있을까.

사랑 때문에 혼란스러운 사람들, 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는지 궁금한 이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가지각색의 다양한 사랑이 나오므로.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읽다 보면 본인이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몰입이 되면서 더욱 재미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작가 플로리안 일리스는 이 책에 앞서 『1913년 세기의 여름』을 통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1년 동안의 일을 다루었었다. 순서는 바뀌었지만 그 책도 읽어볼 생각이다. 그전에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이라는 완전한 책이 어서 나오길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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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新 잡학상식 2 -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가장 기상천외한 잡학사전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시리즈
매튜 카터 지음, 오지현 옮김 / 온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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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범위를 확장시켜주는 아주 짧은 지식 모음집.
순서와 상관없이 아무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되는 책.

지구, 우주, 대양, 지리, 인체, 역사, 동물, 음식. 총 여덟 가지 카테고리. 정말 잡다한 내용이 들어있는데, 대부분은 처음 알게ㅍ된 사실들이다. 저자는 24세의 500만 틱톡커.

다양한 주제를 단편적으로 늘어놓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부수적으로 늘어나는 지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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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성 운동 억제 때문에, 우리는 거울을 들여다볼 때 눈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다.” 바로 거울 앞으로 다가가서 테스트해 본다. 진짜다. 휴대폰으로는 보인다. 프레임, 동기화 이런 말이 아니라 눈동자의 절대 위치를 말하는 것. 그 외 인상적인 내용 몇 가지를 적어본다.

우리는 하루에 40분 동안 눈이 멀어 있다.
단속성 운동 억제(accadie masking)'라 하는 과정 때문에 생긴다. 안구가 움직일 때 뇌가 의도적으로 시야를 가리는 과정인데, 그래서 우리가 거울을 들여다볼 때 눈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는 것이다. p.21

우리는 똥구멍에서 발생되었다
인간 배아 세포가 발생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항문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설명을 해보자면, 인간은 '후구동물'이라 불리는 동물군의 하위분류에 속한다. 배아가 발생을 시작할 때, 이 후구동물은 원 구'라 알려진 입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 '입'은 궁극적으로는 항문이 된다. 이 사실은 도저히 좋게 포장할 방법이 없다. p.146

미국 국기를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미국 국기는 1958년에 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어떤 열일곱 살 학생이 디자인한 것이다. p.153

논란의 여지가 많은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이 몇 번 있었다.
히틀러, 무솔리니, 그리고 스탈린은 모두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p.153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나온다. 뉴욕은 한때 ‘뉴 오렌지’였다. 중국의 싼샤 댐이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늦췄다. 무지개는 완전한 원 모양이다, 피카소는 찰스 다윈,에미넴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적이 있다, 고래는 너무 나이가 들면 익사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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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카테고리를 짧게 설명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낮다는 게 큰 장점이다. 장시간의 독서로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중간에 휴식하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완독 후 다양한 지식이 파편적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조금은 아는척할 때 유용하지 않을까.

무거운 내용의 책들은 병렬 독서를 했을 때 서로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휴식하는 느낌을 주는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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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 천재들을 이끈 오펜하이머 리더십
박종규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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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박종규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는 오펜하이머에 대한 상세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그가 탁월한 리더로 변해가는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리더의 자질을 분석하고 있다.

훌륭한 리더의 자질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한다. 저자는 더 나은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모순과 인정이라는 촉매제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지속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오펜하이머가 가졌던 모순과 딜레마, 그리고 그가 다른 사람들을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포함한 자료들을 리더십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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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펜하이머의 성장을 기승전결로 연결 짓는다.
Part 1. 미숙한 오펜하이머
Part 2. 새로 태어난 오펜하이머
Part 3. 모두가 원하는 사람이 된 오펜하이머
Part 4. 전부 꺼내 보였던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가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개발하며 느꼈던 감정 변화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대본을 인용하여 설명하기도 하는데, 마치 영화를 보다가 잠시 멈추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느낌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인재들을 한 팀으로 만드는 과정.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마주친 수많은 난관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여러 가지 리더십과 방법론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청년기에는 타인의 재능에 대한 시기와 질투심이 많았지만 리더가 된 후에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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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과 더불어 오펜하이머의 모순적인 인간적 면모에 관한 내용도 많이 나온다. 불륜, 시기심과 분노에 사로잡혀 친구의 목을 조르거나 독사과로 지도 교수를 해치려고 하는 것 같은.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은 완전히 맛이 갔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리더이자 우리와 같이 작은 인간에 불과한 오펜하이머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그의 사생활과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내용이 너무 딱딱하지 않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는 오펜하이머에 대한 상세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그가 탁월한 리더로 변해가는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리더의 자질을 분석하고 있다.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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