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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새가 사는 숲 오늘의 젊은 작가 43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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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은 항상 두 가지 이름을 가진다. 타인이 부르는 이름, 그리고 자신이 부르는 이름.


『치치새가 사는 숲』은 14살의 '나'가 두 번째 이름인 '치치림'을 가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성장소설이자 사랑에 대한 소설, 아니 사랑이라는 말이 얼마나 조각난 것인지 보여주는 소설로 읽힌다.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미래가 오히려 과거의 원인이 된다'는 말은 실은 소설이란 장르가 이야기를 쓰는 가장 평범한 방식이지만, 『치치새가 사는 숲』은 바로 그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서사의 중심으로 가져올 수 있는 능숙한 작가의 작품이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불안을 고통스럽도록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던 이야기에서 갑작스럽게 어른들이 개입할 때, 아니 사실 아이의 세계라고 외면하고 방치했던 것들이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폭력과 외면의 연쇄들이 직조된 문양임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이 소설은 고통스러운 힘을 얻고, 고통스럽게도 힘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치치림은 자신이 부르는 이름이다. 그는 나쁜 기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나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고통스럽겠지만, 그러나 동시에 다행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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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사생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5
장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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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은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불안의 파편을 찾아내는데 능숙한 작가다.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피로함을 펼쳐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그 자명한 반복이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작은 발견들로 능청스럽게 초점을 옮겨간다.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리고 예상보다 시시하거나 초라한 비밀의 뒤에서 숨어 있던 진짜 불안의 얼굴이 조용히 얼굴을 들이민다.

취미는 사생활이라는 독특한 제목이 암시하고 있는 있는 것이 바로 그 불안이다. 일상을 반복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 일상을 위한 포기의 반복들 때문에 계속 돌아보게 되는 놓쳐버린 가능성들을 말이다. 셋째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면,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더라면, 부담스러운 전화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일상만큼의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곱씹는 일이야 말로 일상의 불안이 가진 가장 뚜렷한 결일지 모른다. 그 불안의 결을 파고 들면 아주 약한 힘만으로도 일상이 쪼개질 수 있다는 걸 능숙하게 보여주는 이 소설은 아주 매력적 일상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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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사람들 (증보판) - 101예비경찰대대와 유대인 학살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 지음, 이진모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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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R.브라우닝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은 홀로코스트 뿐 아니라 제노사이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연구서 중 하나입니다. 가공할 폭력의 기원에 대해서 탐구하는 그의 작업은 인간성을 잃게 만드는 공포스럽고 끔찍한 광경들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을 찾아가는 서글픈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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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자부심 소설Q
김세희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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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다렸던 작가님이라 바로 주문했네요. 계속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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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도쿄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정현 지음 / 스위밍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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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생각보다 많은 인물과 사건과 배경이 촘촘하게 나와서 이야기가 어디를 향하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봤던 거 같다. 비슷한 상처로 보이지만 사실 한 사람으로 뭉쳐놓을 수 없는 각각의 삶이고, 그 상처를 서로 이해하게 되면서 점차 단단해지면서, 무너졌던 자기 삶을 지탱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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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kara06 2022-03-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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