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3 세트 - 전3권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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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카이사르의 여자들'이지만 주로 세르빌리아와의 애정 행각을 소설 전반에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읽기 제일 힘든 시리즈였습니다. 전 시리즈와 같이 배경이 음습한 게르만 족의 수풀, 밝은 소아시아 도시들의 풍경이 아니라 원로원 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칼과 방패로 싸우는 것이 아닌 혀와 머리로 싸우는 싸움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따라올 수 있으면 이 책은 놀라운 재미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카이사르가 불멸의 인물로 남기 위한 추진력을 얻는 시기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이사르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복선을 치밀하게 깔아놓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소설과 같은 픽션의 소재로 삼을 때 상상력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가 이 소설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카이사르가 1기 삼두정치의 기반을 닦는 장면입니다. 서로 물과 기름과 같은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를 절묘하게 이어가는 카이사르의 모습에서 원숙한 정치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삼두정치가 언젠가는 깨어질 것이라는 암시도 깨알같이 섞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적인 키케로와 카토에 대한 재미있는 묘사도 참으로 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이민족과의 싸움과 같은 장대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로마인끼리 로마의 법 아래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공화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습. 그 모습을 오늘날의 일상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노력에 존경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설이지만 여느 인문학 서적 못지않게 읽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산을 넘고 나면 빼어난 풍경이 펼쳐져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카이사르가 거인이 되기 위한 기초를 닦는 이야기로 생각하시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점점 거인이 되어가는 카이사르의 모습에서 황제의 관은 쓰지 않았으나 황제와 같았던, 아니 영원한 황제로 남았던 카이사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동가 클로디우스의 활약상(?)도 볼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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