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방 - 나를 기다리는 미술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은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내 삶이 나의 예술이고, 내 예술이 곧 나의 삶이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p.63)


실제로 나에게 예술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일부인 동시에 나를 그로부터 탈주하도록 하는 촉매이기도 하다. 결국 예술을 가까이한다는 것의 의미는, '일상적 삶으로부터의 탈주를 일상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방'의 개념도 그러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듯, 방은 온전히 일상적인 생활 공간이면서도 때때로 가장 급진적인 상상을 유도하며 그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제목인 '그림의 방'은 두 세계를 모두 포용하는 커다란 단어가 된다.


성찰 없는 일상과 실천 없는 성찰의 허구성을 아는 이들만이 예술가가 되는 듯하다.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치열하게 피워낸 세계가 책 속에 한가득 만개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