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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합창단 - 세상을 바꾸는 불만쟁이들의 유쾌한 반란
김이혜연, 곽현지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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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검고 붉은 표지로 이루어진 다소 흥미로울 듯한 인상을 풍기는 책이더군요. 단지 제목에서 부정적인 인상을 받긴 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인문교양서라 보기 힘듭니다. 논픽션(non-fiction)이라고 봐야 하겠죠.
비록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할 지라도요.

1. 제목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단어는 저자 '김이혜연'이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논란을 떠올려 볼 때, 조금 우습긴 했습니다. 가주의 성을 따르는 것은 단순히 성차별이란 관점으로 볼 문제가 아니니까요.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권위의식이 고루한 것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특정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란 필요한 것이니까요. 요컨대 머리가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책의 서문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몇 달 전, 어릴 적 살던 옛 동네를 우연히 지나게 되었다. 이곳은 한때 일곱 살 꼬마에게는 세상 전부였던 곳이었다. 초등학교 후문을 따라 죽 늘어선 좌판도, 온갖 물건이 있던 문구점도, 마을 기조를 그리겠다며 올랐던 것물도 그대로였다. 기억 속 풍경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나는 매우 당황했다. 마치 내가 소인국을 둘러보는 걸리버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본문 9쪽에서)

이 책은 결국 '희망제작소'라는 조직에 속한 저자가 '불만합창단'이라는 기획을 만나고, 시행하고, 그 과정에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불만합창단이라고 하면 대체 무엇에 대한 불만을 합창하는지 궁금해 하실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불만의 범위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개인적이고 사소한 불만(난 친구가 적어!)부터 정치-사회적인 문제(집값이 너무 비싸! 건설자본 배불려주기는 왜 하는 거야!)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그 점에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긋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이란 것은 '불만합창단'에 특정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에 이 책 자체가 가능한 한 정치색을 띠지 않고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논의의 결과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 기획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바로 불만을 가진 이들이 다른 불만을 가진 이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이해해나가도록 도운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불만을 말하고, 불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것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말한다면 그 또한 거창한 얘기가 되는 듯합니다만 딱 그 정도입니다.

2. 사회현상이나 시민 참여에 관심을 가진 이에게 이 책을 권해볼 만합니다. 저자의 본문은 185쪽까지이며 나머지 50쪽은 부록으로, 불만합창단이라는 걸 처음으로 창안해낸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에 대한 인터뷰와 세계각지의 불만합창단에 대한 짤막한 소개, 한국에서 운영되는 불만합창단에 대한 소개와 그들이 불렀던 불만에 대한 가사들이 나와 있습니다.

http://mattathi11.egloos.com2010-01-25T03:57:190.3610

덧: 참고로 '희망제작소'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은 들러보셔도 괜찮겠죠.
     링크: http://www.makehope.org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290-11 비전빌딩 3층 
     전화번호: 02-3210-0909 팩스: 02-3210-0126
     

관련 링크들

제브라로그(독일어): http://www.zebralog.de   (영문으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불만합창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 http://www.complaintschoi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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