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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처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은 책이었다. 삶과 밀접한 시간에 관한 내용들은 대부분 생소한 관점에서 이야기 한 것이어서, 쉬 읽어내려가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니 방대한 자료들의 모음집이라는 말도 잘 들어맞을 듯 하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시간을 관리하고 의식하며, 계획을 세워 쓰게 되었는가? 머리말부터 의미심장한 주제를 던져놓은 저자는 이후 천천히 시대순으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몇몇 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지금 사용되는 12시간이 적힌 시계가 아니라 단 10시간만을 사용한 시계였다. 하루를 24시간으로 2바퀴를 돌아야하는 시계와는 달리 하루에 한 바퀴, 즉 10시간만을 사용한 시계라니 상상만해도 답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당시 10시간 시계를 본 사람들도 그리 다르지 않았는지 묻혀버리고 말았지만 더 세분화 시켜 나누기보다 크게 뭉쳐놓은 시간의 개념이 인상깊었다.
이후 지역마다 다른 시간체제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증기기관차 문제는 표준시가 생겨나게 했고, 여행자들의 시간개념에 정확성이 생기게 했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나는 후반부에 나온 러닝타임이 24시간인 영화 '시계'가 인상깊었다. 현재 시간과 똑같이 흘러간다는 영화는 시계가 나오는 장면들만 잘라 붙인 콜라주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러닝타임이 터무니없이 길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세월의 흐름도 표현되었다고 하니 궁금하긴 했다.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니 의외로 직접 보게 된다면 멍하게 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방대한 자료들을 오가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바람에 읽는 데는 좀 오래걸렸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은 몇몇 주제들 중 확실히 흥미로울 이야기들도 있어서 정말 지적 탐험을 목적으로 할 거라면 유익한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드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