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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유니 사막이 가득한 표지는 글 속의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조용하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움 같은 것들이 말이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분히 현대적인 사람들이다. 메마르고 건조한 그럼에도 살아가는 인물들은 이야기 속에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괴리감이 없어서 더 익숙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사랑이 사라진 시대,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지침 없는 여정'이라는 소개글처럼 이야기는 조금 미묘한 쪽으로 흘러간다. 연인이되 불타는 감정이 사라진 지 오래 된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도착한 편지는 그 이야기의 출발점이었다. 9년전 첫사랑이었던 하루에게서 날아든 편지는 우유니 소금 호수의 장면을 떠올리는 동시에 사랑의 기억을 다시 불러 일으킨다.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 속에서는 줄곧 의문이 하나 떠올랐다. 사랑이란 대체 뭘까하는 것. 마치 복잡미묘한 사연들 속에 꼭꼭 숨겨진, 부정하기도 힘든 감정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았다.
잔잔한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일단 잘 읽히긴 했다. 더운 날씨를 참아가며 훌훌 넘겨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묘한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글이었다. 건조한 일상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스쳐지나갔음에도 분명 사랑이었으므로라고 말하는 듯한 이야기는 현실적인 사랑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