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의 소음은 스탈린 시대의 예술가이자 음악가였던 쇼스타코비치에 관한 소설이다. 처음엔 낯선 이름들과 더 낯설게 느껴지는 이야기때문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힘들어 집중하기 굉장히 어려웠다. 뭔가 어두컴텀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에 자조적인 느낌은 덤이었고. 


이런 소설들은 도전욕구가 생기지 않는이상 읽지 않는 편이라 더디게 읽을 수 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태어났을 때 자신만을 위해 지어져야 하는 이름조차도 목사에게 간섭받으며 태어난 쇼스타코비치는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첫 단추부터가 문제였을까. 쇼스타코비치는 온전히 예술가의 길만을 걸을 수 없는 상황과, 음악이 정치적인 이유로 금지당하고 또 이용되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고뇌하고 갈등한다. 살아남기 위해 적당히 외면하고 비겁해져야 했던 그는 그러면서도 언제라도 잡혀가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도 음악을 손에서 놓아버리지 못한다.


권력층이 말을 갖게 하라. 말이 음악을 더럽힐 수는 없으니까. 음악은 말로부터 도망간다. 그것이 음악의 목적이며, 음악의 장엄함이다. -87p


소설은 뒤로 갈수록 앞 부분보단 읽기 나아졌다. 여전히 의무적으로 읽어가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쇼스타코비치를 몰아가는 상황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조금씩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시대의 소음을 초월하는 음악이지만 현실은 권력의 시녀나 다름없으니 그에 따른 번뇌가 잘 드러나기도 했다.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을 보다 보니 그리 낯설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고..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시대의 소음이 가득한 곳에서 음악을 하겠다고 했던 음악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나 시대상을 더 알고 보았다면 더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 예술은 누구의 것이지?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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