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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6
마크 트웨인 지음, 이미정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평점 :
일상이 모험인 소년 톰 소여의 모험기 '톰 소여의 모험'
미시시피 강 근처의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톰 소여는 활발한 사고뭉치 소년이다. 이모가 일을 시키면 기막힌 꾀로 다른 아이에게 떠넘기기도 하고 학교에선 온갖 사고를 치는 등 말썽쟁이였던 톰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허클베리와 위험한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인디언 조가 사람을 살해하고 머프 포터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고스란히 보게 된 두 소년은 처음엔 겁에 질리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아이들과 함께 모험 놀이를 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톰은 머프 포터의 재판날짜가 다가올 수록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
주인공인 톰 소여는 굉장한 사고뭉치였다. 그럼에도 똑똑한 말썽쟁이 같아서 골치아프면서도 미워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던, 심각해 보이는 상황들도 잘 넘기니 어쩌면 톰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강력한 운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활발한 남자아이라는 것을 내내 알려주듯 톰은 집에서 나와 해적이 되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미신을 믿고 위험한 곳에 가기도 하며, 또래 여자아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톰은 나름대로 성장한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게 더 문제이긴 하겠지만, 나는 마지막에 허클베리와 하는 대화에서 톰의 안쪽이 바뀌었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다들 그렇게 살아. 허크."
"톰, 그래도 난 싫어. 난 그런 애들과 달라. 나는 그렇게 살 수는 없어. 그렇게 틀에 박혀 사는 건 끔찍해." -378p
그렇다고 해서 톰이 그 끝없는 모험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그 규정 안에서 톰은 모험심을 발휘할 곳을 찾아낸다. 나는 책을 읽으며 어릴 때 읽었던 톰 소여의 이야기가 이랬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좀 놀랐다. 솔직히 인디고 고전 시리즈를 통해 톰 소여를 만나보기 전에는 울타리 사건과 악역이었던 인디언 조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서 왜 이렇게 두툼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몇몇 고전 시리즈를 읽으면서 빠진 내용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톰 소여의 모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빠져있던 에피소드들을 다 읽고보니 오히려 왜 오랫동안 고전명작으로 사랑받아 왔는지 알 것 같았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었던 용기있는 톰 소여의 캐릭터가 점점 더 매력있게 변했던 것처럼 톰 소여의 미래도 여전히 활기넘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소년들의 모험은 아직 끝이나지 않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