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 힐링 미스터리(?)물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한 때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한적해진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 그 곳에는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는 간판이 붙은 슈지의 시계방이 있었다. 고장나버린 추억의 시계들 시계에서 '계'라는 단어가 떨어져 버린 슈지의 시계방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구를 보고 이끌려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추억을 담은 오래된 시계들을 통해 슈지는 그런 손님들에게 추억과 작은 안정감을 되찾아준다.


 

추억 힐링 미스터리라는 이 책은 제목 때문에 판타지물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상 미스터리물 같았으며 아주 드물게 로맨스적 요소도 섞여있는 것 같았다. 나는 1,2권을 읽지 못했지만 짧은 에피소드 몇 개가 큰 줄기를 이뤄나가는 방식이라 3권부터 읽어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3권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별을 새긴 회중시계,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 뻐꾸기 둥지의 비밀 이렇게 4가지였다.

 

네 가지 모두 잔잔한 여운이 남았지만 나는 용기내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어주고, 오해하며 긴 시간을 흘려보낸 두 사람에게는 추억의 시간을 선물해주었던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아마 그 시계에 위로받은 여자는 다시 용기를 내고 문자를 보냈을 것 같다라는 뒷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도 있었기에 그런 것 같다. 그 밖에 별을 새긴 회중시계는 거짓말 그리고 오해로 인한 뒤틀림이 시계하나로 인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였다. 슈지는 회중시계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준다. 그러는 사이 복잡했던 일이 자연스레 해결되어가는 것이... 일본의 일상미스테리물에서 받았던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제목부터 감성적 느낌이 가득한 노란 코스모스는 슈지의 여자친구 아카리와 관계된 이야기인데 어린 시절 그녀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진행되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뻐꾸기 시계. 다시한번 아카리의 가족이야기다.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친아빠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뻐꾸기 시계에 깃든 추억까지 시계 속의 뻐꾸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는 시계와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추억이나 관계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지나가버린 추억 속에서 놓쳐버린 것, 생각치도 못했던 상대방의 마음이나 생각 등을 슈지는 시계를 통해 되돌아보게 해준다. 그렇게 치유하는 듯 따뜻한 분위기의 슈지는 시계방의 조용하고 강한 해결사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또 잔잔한 힐링물이라 나에겐 좀 심심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아마 일상 미스터리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금 독특한 소재와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추억을 수리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했어? 그걸 보고?"

설마, 하며 그는 웃었다. 하지만 이내 입을 다문 것은 그 회중시계와 얽힌 추억이 머릿속에 되살아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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