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 악마의 서재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20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지독한 꿈은 현실을 무너뜨린다.”
책, 악마, 연금술, 뱀파이어…… 그리고 수수께끼의 신사.
검은 마차가 도착하는 날, 마을은 달콤한 광기로 물들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영국. 해안가의 작은 마을 '리틀 가든'에 수수께끼의 신사가 나타난다.

검은색 일색인 신사는 9년 전 어떤 참사가 벌어졌던 언덕 부지에 기괴한 이야기책들을 모아놓은 도서관 몬스테라를 짓고 그 곳의 사서로 꽃집 아가씨 마샤를 고용한다. 그 후 몬스테라에 있는 책들과 관련된 기이한 일들이 하나 둘 마을에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그런 글이 있다. 읽기만 해도 작가의 노고가 느껴져서 고생했겠구나 싶은 글.

나에겐 이 몬스테라가 그랬다. '몬스테라'는 몇개의 에피소드들이 묶여서 큰 가지를 이루는 형태다. 악마의 도서관에 있는 기괴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중심으로 그 책이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현실속에 책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타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몬스테라'는 필연적으로 여러 이야기가 따라올 수 밖에 없는데 그 과정을 잘 넘기고 이런 구성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제일 놀라웠던 것 같다. 원작의 이름을 같이 맞추었던 점도 그렇고 곳곳의 다른 요소들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티가 많이 났다. 아마 많은 조사와 노력의 결과였을 것이다.

 

사실 몬스테라는 로맨스 소설같지 않다는 리뷰를 몇 보고 읽어서 붙잡을 때만해도 일반소설 읽듯이 읽어야겠다 하고 집어들었던 책이다. 꽤 재밌는 괴담집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은 괴담집은 아니었지만 어둡고 어딘가 기분나쁜 분위기가 풍긴다. 악마의 서재에서 나온 책은 현실과 같다. 그래서 평온한 마을은 미스터의 도서관 몬스테라가 들어선 이후 조금씩 시끄러워진다. 자꾸 책 속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끝에는 항상 도서관의 주인 미스터가 있다.

 

돌이켜보면 이 책은 제일 처음 단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뒷 이야기들을 진행하며 주인공인 마샤와 미스터의 비밀을 서서히 알아가게끔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앞부분을 자세히 봤다면 알겠지만 마샤는 보통의 사람과 조금 다르다. 그래서 중간중간 보통사람의 이해관계에서 살짝 벗어나고 알 수 없는 괴력을 발휘해도 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릴 수 있었다. 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책의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것 같기도 했고.. 이 책 속의 최대의 미스터리 미스터 또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들에 대해 무언가 알고있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몇백년은 훌쩍 넘게 살아온 듯한 분위기를 마구 풍긴다. 앞부분에서 솔직히 책 내용을 다 아는 마샤가 그 책과 비슷해져가는 사건을 보고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끼지 못하는 게 좀 찜찜하기는 했지만 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사건들이 그대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점은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검은 고양이, 지킬박사와 하이드, 요한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피리 부는 사나이, 뱀파이어 등등의 많은 이야기들은 또 어떤 책의 내용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하는 기대감을 주었고 점점 몰입하게끔 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영어와 주석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굳이 있어야 하나? 싶은 것들도 있었고.. 주석은 책의 바로 밑에 있었으면 훨씬 나았겠지만 맨 뒤쪽으로 전부 빼놓아 가서 하나씩 확인하다보니 이야기 흐름이 깨지는 것 같아서 나중엔 그냥 넘기기도 했다.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진득한 깊이감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몬스테라'는 1권의 마지막 쯤 피리부는 사나이 에피소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고딕 미스터리의 어두운 느낌이 그때부터 절정에 달하며 드디어 비밀이 하나씩 풀릴 기미가 보인다. 결말부분은... 말을 아껴야겠다. (정신놓고 리뷰를 쓰다가 스포일러가 될만한 건 다 빼버렸다.) 이 글은 대부분의 미스테리 소설이 그렇듯 스포일러를 보지 않고 보는 편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런 분위기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많이 읽어보다보니 내성이 생긴 것 같다.. 초반 검은고양이 에피소드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거 특이해서 재밌어보인다!라는 생각이었는데 갈수록 좀 어수선하고 복잡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구조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야기 자체는 매력적이니 끝까지 읽으면 분명 보람이 있을만한 이야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 읽고나니 나는 자꾸 뒷 이야기에 미련이 생긴다. 끝에 나오는 채록가 떡밥도 그렇고 새로 지은 건물의 독특한 문도 그렇고 더 매력적인 설정이 가득 있는 것 같아서 기대된다. 다음 2부에서 보여줄 한나와 메피스토 조합도 재밌어 보이고, 내면의 어두움을 가진 몬스테라의 주인공들보다 훨씬 밝은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얼른 만나보고 싶다.

 

다른 분들은 로맨스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나는 좀 더 미스테리, 호러소설 같은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개인적인 취향 문제일까..? 아마 이런류의 소설을 많이 읽지않았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도서관에 두신다면 몬스테라를 추천해요. 몬스테라의 꽃말은 ‘기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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